한국 제약업계, 오픈 이노베이션과 AI기술 신약개발에 적용한다
한국 제약업계, 오픈 이노베이션과 AI기술 신약개발에 적용한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11.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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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기업과의 경쟁 위해 신약개발역량 향상시킬 필요 있어

[뉴스워커_산업기획]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9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신약관련 기술 규모가 약 4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유한양행’이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관련하여 미국에 최대 7억 8500만 달러(약 9161억 원)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계약금 1500만 달러(약 175억 원)를 수령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 올해 7월까지 약 4조 6000억 원 규모의 신약기술수출 성공한 한국

2월에는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 관련하여 스위스에 최대 5억 3000만 달러(약 6185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1억 달러(약 1167억 원)를 수령한 바 있다.

7월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인 ‘BBT-877’ 관련 기술수출계약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체결하여 최대 11억 유로(한화 약 1조 4600억 원)를 수령하게 되며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4500만 유로(한화 약 600억 원)를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한양행도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인 ‘YH25724’ 관련하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최대 8억 7000만 달러(약 1조 153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하고 4500만 달러(약 525억 원)의 계약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2019년 들어 한국 제약업계의 신약관련 기술수출계약 체결이 활발해지고 있어 세계 속에서 한국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평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약개발 위해 외부 협력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움직임

지난 11월 1일 ‘한독’과 ‘제넥신’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 R&D 센터’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해당 센터는 ‘한독 R&D 센터’와 ‘제넥신, 프로젠 신사옥 및 R&D센터’로 나뉘는데 한독과 제넥신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여 각 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건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센터 건립으로 제넥신과 협력을 강화하여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서유석’ 제넥신 대표도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독과 제넥신은 올해 1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레졸루트’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어 신약개발 역량의 향상을 위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관계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독과 제넥신 외에 유한양행도 해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개선하여 자사의 신약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1일 유한양행은 호주의 ‘위하이(WEHI)’ 연구소와 협력 관계를 맺는 MOU를 체결했는데, WEHI는 ‘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월터와 엘리자 홀 연구소)’의 약자로 1915년에 설립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의료 연구소이다.

위하이 연구소는 암이나 염증성 질환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분야의 기술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기초과학 역량의 부족을 위하이 연구소와의 제휴로 메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위하이 연구소는 유한양행과의 제휴를 통해 기초 과학 연구가 아닌 산업단계에서 행해지는 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측면에서 양측 모두에게 win-win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한독, 유한양행 등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신약개발 역량 개선을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신약개발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약개발 위해 AI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한국 제약업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는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 2019’에서 AI기반 신약개발의 동향과 미래전망 등에 대해서 다루는 등 제약업계의 AI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약개발에 AI기술이 접목될 경우 개발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는 신약개발을 위해 신약후보물질들의 특성들을 실험적 방법으로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머신러닝 기반의 AI기술이 적용되면 AI가 이미 보고된 물질 특성을 기초로 방대한 물질 조합의 효능을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글로벌 신약 점유율 1.2%에 불과한 한국이 거대한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AI 도입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후발주자이므로 규모가 큰 글로벌 제약기업들과의 신약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약개발에 AI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전망은 머신러닝 기반의 AI기술은 AI에 축적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용해지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문제 등과 맞물려 충분한 수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빠른 시간 내에 AI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약개발과 관련하여 임상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와 관련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계의 규제완화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건강정보, 신용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고 정보주체의 권리를 포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AI기술 적용 관련하여 낙관적인 전망만을 내놓는 것은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임상데이터 확보의 충돌 등 대립이 심한 문제점들을 방치하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