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국가정보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정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4일 오후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11월 중이나 늦어도 12월 초 개최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기자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기자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지난번에는 (실무회담을) 10월 중에 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스톡홀름에서 했지만 성과는 없었고, 그 전제가 유효하다면 11월에도 (실무회담을) 할 것이고, 11월에 안한다면 12월에는 반드시 한다(는) 것을 추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정보위 보고…“12월 북미회담 개최가 목표일 것”

다만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간사들의 브리핑 후 “북한 입장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12월 개최로) 목표로 잡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까 북미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려면 12월 초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추측”이라며 “(12월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아니고, 그게 (북한의) 목표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12월 개최에 대한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또한 국정원은 김 위원자의 국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9월 24일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도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여할 가능성과 관련해 “(비핵화 협상 등의) 진전이 있으면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진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 바 있다.

◆ “김정은 연내 방중 가능성 주시”

또한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중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중수교 70주년을 계기로 김정은의 연내 방중 문제가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미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중국과 협의할 필요성이 있고 1, 2차 싱가포르 하노이 북미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으로 보아 김정은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이동식 발사대에 ICBM을 싣고 일정 지점에 발사대를 거치하고 ICBM을 발사한다, 이게 이동식이냐 아니냐에 대해 결국 이동식”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은재 간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발언과) 조금 차이가 있다”며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이동발사대에 ICBM을 싣고 그리고 일정 지점에 가서 다시 발사대를 거치를 하고 그리고 거기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정확한 답변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요청한 배경과 관련해서 국정원은 “금강산의 경우는 사실 우리 대남과 대미(를) 협박하는 것”이라며 “대남만 협박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기 최선희가 참석했다. 최선희가 주로 미국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건 내재적으로 결국 대미협박용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김정은 숙부 김평일 北귀국…김평일 역할에 관심

한편 이날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체코대사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평일이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김평일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이자 오스트리아 북한 대사인 김광섭도 조만간 교체돼 김경진과 동반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김평일은 1954년생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일과 함께 유력한 후계자 중 하나였으나 정치적 기반이 탄탄했던 김정일에 밀려 해외로 사실상 유배생활을 해왔다.

1988년 헝가리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으로 김평일은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를 거쳐 2015년 체코 대사로 부임하며 현재까지 체코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김일성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김평일이 잠시 귀국을 했으나 당시 북한 방송은 김평일과 그의 어머니인 김성애의 모습을 삭제한 채 내보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숙부다. 김 위원장도 김평일을 가까이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귀국 조치를 시키면서 숙청과 세대교체 가능성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 관리에 나서면서 자신의 리더십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데 그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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