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복지냐, 나경원의 성장이냐가 가장 큰 관건

▲ 11일 밤 10시에 진행된 KBS 서울시장후보 토론회에서의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
나 후보, 무상급식보다 더 시급한 부분 많다 / 박 후보, 초등교 뿐아니라 중교생도 할 예정

10일 SBS 토론회에 이어 11일 KBS에서 늦은 10시 나경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열띤 토론회를 벌이면서 신경전이 오가는 등 애써 감정을 감추며 칼과 창이 오가는 공세가 펼쳐졌다.
먼저, 사회자의 박원순 후보의 학력 허위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사회자는 박원순 후보가 쓴 출판물에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고 나와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대를 입학한 것이 사실이기에 그렇게 큰 잘못이라고 생각지 안는다고 말했다. 학교의 차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회자는 나경원 후보에 대해 대통령 관저의 아들명의로 구입한 것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납득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첫 번째 자유토론 과제는 무상급식에 관해서였다. 이하는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의견이다.

나 후보 : 무상급식 전면 허용은 반대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며, 서울시 재정으로 볼 때 단계적 실시가 합리적이라 본다. 다만, 각 부처와 협의해야겠지만 충분히 조정하여 시정을 펼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박 후보: 무상급식에 대해선 시민의 의사가 확인됐는데 나 후보가 다시금 협의를 거친다는 것은 동의키 어렵다. 시장이 된다면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1~2학년까지 확대할 생각이다.

이어 주도권 잡기 시간이 마련됐다.
나 후보 : 투표함을 열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 (박 후보의 생각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전면적 실시와 단계적 무상급식 모두 채택된 것이 아니다. 아쉬운 것은 민주당의 투표거부운동이다. 따라서 투표함 무개봉은 전면실시라 볼 수 없다.

박 후보 : 이해하기 어렵고 이것이 더 이상 정치적 현안으로 몰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주민투표에 182억, 보궐선거에 300억이 소요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다. 시정은 주민의 소통을 통해 펼쳐가야 한다.

나 후보 : 현장에 가보면 안타까운 소리를 한다. 밥이 맛이 없어졌다는 것은 물론 얘들에게 따듯한 밥을 먹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현실을 볼 때 곰팡이 냄새나는 교실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돈을 밥 먹는데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박 후보 : 음식이 맛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환경급식지원센터 등을 설치하여 개선하면 된다. 그런데 무상급식을 막고 있는 것은 오세훈 전 시장이 자기의 대권을 위한 자리로 이용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시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나 후보 : 최소한의 복지에 대해서 저는 정말 돈은 필요한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에 써야하는 건지 아니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에 돈을 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때라 본다.

-전임 시장정책 어떻게 보며,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박 후보 : 오 전 시장의 시정은 25조5천억이라는 큰 빚더미만 안긴 시정이라고 생각한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전시성 행정은 무엇보다 철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에는 즉각 모든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다.

나 후보: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시장에 있으면서 도시 경쟁력이 세계 9위에 오르는 등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전시행정이나 소통이 부족하게 됐다는 것도 인정한다. 따라서 전시행정은 줄이고 실생활, 피부와 와 닿는 시민의 생활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어 자유토론시간이 이어졌다-
박 후보 : 한간르네상스사업에 투자한 돈, 이런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도시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후보 : 서울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그 만큼 서울의 브랜드가치를 높였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도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하드웨어가 충분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을 확대해 갈 수 있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 : 많은 도시를 둘러보고 책도 써왔지만 지금의 이런 시정으로는 도시경쟁력이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건축물이 좋아진다고 해서 서울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생각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서울의 피맛골이나 그런 친근감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더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나 후보 :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생각과 일부 공감하는 것도 있지만 랜드마크적인 건물이 들어서는 것 또한 크게 도시의 위상을 올리는 방법이라 본다. 지금까지의 모든 행정이 전시성이며, 후퇴하는 것이라고 보는 생각을 박 후보께서는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

박 후보 : 오 시장의 행정은 겉만 번지르한 것을 만드는 행정에 불과했다. 따라서 실생활에 밀접한 그래서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어 자유주제로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대 일 주도권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나경원 후보의 주도적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나 후보 : 법대 학력 허위부분에 대해 ‘학력의 차이가 무엇이 중요하냐’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목적이 정당하면 모두 다 괜찮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는가. 특히 론스타의 투기성 기금에 대해서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박 후보 : 근본적인 것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론스타의 투기자본의 기금 5000만원은 대부분 모두 소년소녀가장돕기에 쓰여졌다.

나 후보 : 목적과 좋은 일에 쓰면 괜찮다는 편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생각하는 목적만이 최고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박원순 후보의 주도권 시간이 진행됐다.

박 후보 : 일자리 창출은 현 시국에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다. 나 후보의 공약을 보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것은 전혀 없어 보인다. IT나 금융 관광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말만 있는데…,

나 후보 :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한 것이 없다. 일자리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IT나 금융을 그 일환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박 후보 : 지금까지의 일자리 창출은 기존의 일자리, 즉 레드오션에서 일자리 뺏기 밖에 없는 현상이었다. 한국에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덜 똑똑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벤처기업이나 청년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후보 : 청년일자리에 대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첫째 창업공간이 부족하다고 본다. 따라서 10만 평정도의 창업공간 마련을 준비하고 있고, 실패해도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어 사회자 공통질문 시간으로 공공서비스 요금과 서울시 부채의 해법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나 후보: 생활물가 부분은 가급적 억제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버스요금 150원이 인상됐는데, 서울시 부체감소에 대해 서울시의 대형 사업들이 상당부분 완료가 되어간다. 이제는 이 부분에 들어가는 비용을 복지로 옮겨올 수 있으며, 모든 전시성사업 중 시작되지 않은 것은 실행하지 않을 것이다.

박 후보 : 공공요금 인상요인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버스 적자만 2300억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 마치 폭탄돌리기와 같이 계속해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현재 물가도 그렇고 전세난도 그렇고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현명한 해결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어 전세난 문제해결에 대한 질문과 해법들이 제시됐다.-

나 후보 : 박 후보는 7조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공공임대는 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가능한가.

박 후보 : 8만 호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 시장이 내세웠던 것도 6만 호다. 1, 2인가구가 36%에 달한다. 우선 다세대, 다가구주택을 매입하여 소형주택으로 만들고, 땅콩주택을 지원하여 훨씬 많은 주택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원룸텔을 공급해 1~2인 가구로 공급하면 될 것으로 본다.

나 후보 : 아무리 계산을 해도 8만호 짓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박 후보 : 전세난으로 눈물을 흘리는 서민들이 참 많다. 보편적 복지는 우리시대의 대세라 본다. 주택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해서 전세 보증금센타를 만드는 것이 어떤가 한다.

나 후보 : 전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을 봤다. 하지만 똑 같은 상황으로 인해 전세난을 겪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곳은 학군으로 인해 전세난을 겪고 강북의 경우 재개발 이주수요로 겪기도 한다. 따라서 맞춤형 주택의 필요가 요구되고 있다.

박 후보 : 은평구의 두꺼비하우징을 갔다. 그대로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반시설 일부를 시·구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그런 방식으로 하게 되니 동네의 가게가 살아나게 되는 것을 봤다.

나 후보 : 휴먼타운 개발이라는 것으로 이미 하고 있었다. 오 전 시장이 내세운 정책으로 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햇빛센타’를 건립하자는 의견이다. 택배가 와도 받아 줄 사람이 없을 때의 어려움, 그런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이어졌다-

나 후보 : 서울이 가야 할 길을 함께 바라보고 걱정하고 있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행복지수 또한 높여야 한다고 본다. 이제 저 나경원이 알뜰살뜰 하나하나 챙기겠다. 불안한 동거로 예측할 수 없는 정당에 맡기겠는가. 더 좋은 서울을 물려주겠다.

박 후보 : 아름다운 가게를 모르시는 분을 없을 것이라 본다. 영국에서 보고 한국에서 없는 것을 아쉽게 생각해 지금은 년간 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의 삶이 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정치인들이 서울시를 담당했는데 지금 어떤 모습인가. 저 박원순을 선택해 주시면 실망 없는 서울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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