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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진단] 논술 및 정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던 입시교육이 이어질 때 메가스터디는 사교육 열풍의 주인공으로 승승장구했다. 손주은 회장이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이 확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러나 정권 교체 등으로 대학 입시제도 상 수시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서 메가스터디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으며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시장의 특성상 경쟁업체들이 뛰어들며 1등의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다.

급기야 적자로 전환하는 등 고난의 시기를 겪게 되었다. 그러던 중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학 전형 중 정시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가스터디는 전성기일 때 쌓은 막강한 현금보유량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원 창출에도 갖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다시 한 번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 받기 시작했다.

◆ 두둑한 현금으로 사업 다각화 시도,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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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역할을 맡고있는 메가스터디를 포함해 총 21개의 계열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투자사업 출판사업 등을 영위하는 메가스터디, 인터넷교육사업 및 학원운영업을 영위하는 메가스터디교육, 메가엠디 세 군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메가엠디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의, 치의학, 법학전문대학원 대비 입시 학원 및 약학대학 대비 입시 학원, 공직적격성평가 등을, 메가스터디교육은 초중등 및 고등사업부문과 일반성인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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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입시 교육을 위주로 온라인 강의 및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해왔던 메가스터디는 대학 입시제도가 수시전형을 위주로 확대되자 위기를 맞게 되었다. 또한 주로 고등학생을 위주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오던 기존 사업 방식으로는 더 이상 외형성장하기 어려워졌다. 손주은 회장이 일찌감치 진입한 온라인 강의 시장은 노출되기 쉬운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업체가 급증하면서 메가스터디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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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는 그간의 사업 호황으로 2012년 기준 메가스터디의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만 554억원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현금보유량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예로 2010년 단체급식 및 구내식당 운영업, 매점관리 및 운영 지원업을 영위하는 메가푸드앤서비스,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업을 영위하는 메가인베스트먼트,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업을 영위하는 엠디엔피, 지케이에듀 등, 독서실 및 도서관업을 영위하는 메가씨앤에스 등을 지분 취득이나 신규출자 등으로 계열사를 늘려나갔다. 2015년 4월 1일 기준으로 기존의 중고등 온오프라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교육용역사업을 목적으로 메가스터디교육을 분리시켜 캐시카우(cash cow)로 키우고 존속법인 메가스터디를 통해 신사업 확장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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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의 사업다각화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결기준 메가스터디의 실적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2015년 1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신사업 다각화에 성과를 보이는 듯 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던 2017년 -10.1%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심화 되며 교육업체 신화를 써오던 메가스터디가 위기론까지 대두되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적자 기록 시 관리 종목으로 선정되며 이 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등으로 폐지 수순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위기론은 다시 기회론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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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가스터디의 매출액은 교육 사업, 급식 사업, 투자 사업 순서대로 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메가푸드앤서비스, 메가인베스트먼트 및 메가엠디와 엠디엔피는 최근 5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액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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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각 종속회사 별 당기순이익은 서로 엇갈린다. 가령 2014년과 2015년 사이 메가인베스트먼트의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메가엠디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그러다 적자로 돌아선 2016년에서 2년 사이 신설된 엠디엠피를 비롯해 메가엠디가 영업손실을 입은 반면 같은 기간 메가인베스트먼트는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났다. 그리고 이듬해 주요 종속회사가 다시 수익성 완화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추이에 따르면 사업 다각화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다소 분산된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신규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나 사업 다각화로 인한 각 사업부문별 실적 상쇄 효과는 챙겼다. 메가스터디는 2017년 메가씨앤에스를 통해 열람실, 도서 이외에도 고급커피 라운지와 스튜디오 장소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신규사업을 런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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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 늘어났으나 연결기준 영업이익 및 반기순이익이 각각 44.4%, 37.6%씩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산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신규 사업의 광고선전비 등의 증가 등의 비용 증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파악되며 여전히 신규사업의 성공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요 고객층인 학령 인구의 감소, 그 미래는?

기존 교육사업을 그대로 물려 받아 인적분할되어 설립된 메가스터디교육은 그룹내 캐시카우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위 그래프대로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까지 꾸준하게 상승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손주은 회장이 이끌다 동생인 손성은 사장이 메가스터디교육을 물려 받았다. 손성은 사장은 메가엠디 등의 사장을 역임하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부문에서 큰 성과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메가스터디교육 자체가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만큼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손성은 사장의 역할이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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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은 사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손주은 회장과 동일한 지분율인 13.58%로 끌어올리며 메가스터디교육 내 영향력을 높였다. 손주은 회장이 일궈온 메가스터디교육의 새로운 수장으로 바톤을 이어받아 사교육 시장에서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하지만 청소년 인구의 급감으로 초, 중, 고등 교육 사업의 시장 자체가 축소됨으로 인해 메가스터디교육의 중장기적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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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총 4만9308명 중 22.2%가 청소년 인구였으나 9년만에 4%p 하락해 전체 인구의 18.2%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고령화로 인해 전체 인구수는 5만1246명으로 늘어났으나 청소년 인구는 9319명으로 감소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초중등, 고등, 일반성인 사업의 주요 타겟층인 9세에서 24세 인구수 역시 2009년 21.1% 수준에서 지난해 18.5%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메가스터디교육에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그룹내 만년 캐시카우로 활용될 것이라 확신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통계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수가 적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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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우리나라 초중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초등, 중등, 고등 모두 2017년 대비 사교육 시장이 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천원으로 전년 27만2천원 대비 1만9천원(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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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의 확대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고등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 73.78%를 차지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남으로써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액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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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메가스터디교육의 경우 인적분할된 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고등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론칭한 ‘엘리하이’라는 초등 온라인 학습 브랜드의 흥행 성공과 오프라인 학원의 흥행으로 당분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그룹 내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관련되어 있는 사교육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요 고객층인 학령인구의 감소 등은 반드시 심층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스타트업계 대표적인 인물로 손 꼽힐 만큼 널리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실적 부진 등을 겪은 그는 구우진 대표이사와 동생 손성은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주주로만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5년간의 침체기를 겪은 만큼 메가스터디가 단순 교육 서비스 제공 업체를 넘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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