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창이공항 면세점 선정 탈락 그 배경은?
호텔신라 창이공항 면세점 선정 탈락 그 배경은?
  • 한주희 기자
  • 승인 2019.11.11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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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마흔을 넘긴 기자가 보는 세상]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지난 10월 24일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1∼4 터미널의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로서 2020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6년간 운영권을 갖게 되었다.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과 해외시장에서 면세점 운영권을 갖기 위한 경쟁에서 롯데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과 2014년 마카오공항, 2017년 홍콩공항 면세점 등에서 경쟁해 모두 신라면세점이 운영권을 따냈다.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도 세계 2·3위인 토종 면세점 업체 신라와 롯데가 또다시 격돌한 것이다.

그럼 롯데면세점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고, 이전 경쟁에서 매번 선정되었던 호텔신라가 탈락한 요인은 무엇일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앞서 2014년부터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번 입찰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국제공항에서 이번 입찰 대상 사업권과 같은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었다. 또한, 입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정도로 입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번 창이공항 입찰절차는 지난 6월 입찰 설명회를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이어졌다. 이 기간에 면세점 사업권 입찰절차에 호텔신라는 전력으로 임했던 걸가?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회사의 가용한 모든 역량을 투여하여, 모든 주요한 국면마다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업경영의 성패가 오직 ‘오너’ 혼자만의 몫은 아닐 걸이다. 그러나 기업 자산의 응집된 힘은 바로 최고경영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러한 기업의 힘을 한데 모아 응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오너’의 능력일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대해 지난 3월 뉴스타파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이 보도되었다.

당시 뉴스타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들과 현장조사에 나선 데 이어, 강제수사에 돌입해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했다. 병원 압수수색만 세 차례 진행되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 병원장이 먼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되고, 직원 2명도 뒤이어 입건되었다. 다만 정작 이부진 사장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말에는 호텔신라를 대상으로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있었다. 호텔신라 본사에 조사1국 소속 조사 요원들을 투입해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당시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하는 정기 세무조사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재계에서는 호텔 신라가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논란에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 세무조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호텔신라 측은 ‘5년 전 세무조사를 받아 지금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밝혔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도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8월 이후 사정 당국의 수사도 전혀 진척이 없어 보인다. 아직도 의혹은 풀리지 않았고, 사건에 대한 결론도 매듭되지 않았다. 향후 기업 오너의 형사처벌 여부에 대한 불안요인도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경영에는 아무 영향이 없을까?

신라면세점은 2014년부터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영업권을 따내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호텔신라는 창이공항에서 이번 주류·담배 영업권까지 갖게 되길 기대했다. 세계시장을 넓혀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 호텔신라의 기대는 무너졌다. 그럼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선정에서 호텔신라 측이 탈락한 것이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창이공항은 면세점을 갖춘 이래 주류·담배 사업자와 화장품·향수 판매 사업자를 동일한 업체로 선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롯데면세점 측에서는 이번 사업권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므로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건이 이부진 사장의 마약류 투약 의혹의 영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로서의 이부진 사장이 기업경영에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면세점과의 면세점 운영권 경쟁에서 처음으로 호텔신라가 패했다. 그러나 아직 호텔신라의 활동은 왕성하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25일 세계 1위의 기내면세점 업체인 미국의 3식스티(3Sixty) 지분 44%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7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독자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세 확장을 봤을 때 창이공항 면세점 건만으로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부진 사장에 대한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은 진행형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부진 사장 둘러싼 의혹 명확히 해소돼야

이부진 사장을 둘러싼 의혹도 명확히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부진 사장 개인에게도 호텔신라 측에도 이익이 될 것이다. 그냥 이대로 의혹이 남아서는 호텔신라에 계속 족쇄가 될 뿐이다. 기업경영 상에 이루어지는 모든 성패에 대해 대중들의 의문을 단순히 가십거리로 치부하거나 색안경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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