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의 통큰 배팅…아시아나항공 인수 현대산업개발 ‘2조원’ 부채 상환에 붓는다
정몽규 회장의 통큰 배팅…아시아나항공 인수 현대산업개발 ‘2조원’ 부채 상환에 붓는다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9.11.13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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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통큰 배팅이 시작됐다. 부채 10조원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그것으로 정 회장은 우선 2조원의 부채를 갚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뉴스워커_외신, 워싱턴] 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2조원의 부채에 자금을 우선 투입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거의 10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입찰가 약 2조5천억 원 중 2조원 이상을 부채에 우선 투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현대산업개발의 통 큰 투자가 향후, 기업의 기회 또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면세점 및 호텔 사업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이 이번 국적 2위 항공사 인수로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깜짝 등판 현대산업개발, 애경 제치고 아시아나 인수

로이터통신,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우선 입찰자로 선정되며, 향후 부채상환에 약 17억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적 2위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사실상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5월 이후 최고치 보다 13% 상승해 약 12억달러(약 1조 3,96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역시 3.9%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외 △에어부산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손실을 입은 아시아나 채권자들의 압력을 받아왔으며,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해당 구주 31.05%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입찰가로 약 2조5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 큰 제안이 2조원을 못 미치게 제시한 애경그룹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애경그룹보다 약 1조원 높은 금액을 배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나오자, 인수 의지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갑자기 예비입찰에 모습을 드러낸 현대산업개발의 움직임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나 금호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 경영진을 정상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매각 후보로 밝힌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우선 입찰자 선정 발표 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업계 최고의 금융 건전성을 달성할 것”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상환 계획을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항공기와 서비스에 투자함으로써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항공 업계 1위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픽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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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0조 부채 어떻게 해결할까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9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의 이러한 부진은 저가 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관광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제시한 입찰가 약 2조5천억원 중 2조원 이상을 아시아나항공 부채에 우선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보유 전환사채 형태 영구채 5,000억원과 채권단이 빌려준 3,000억원 부채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경쟁에 너무 큰 자금을 투입한 현대산업개발의 기업 경영에 무리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몇 년 동안 쇼핑몰, 면세점, 호텔 등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산업 진출했고, 올해 8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한바 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면세점 및 호텔 사업 확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현대산업개발은 시너지 창출의 일환으로 아시아나와의 면세품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하게 되면, 현재 자동차 및 조선업, 해운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가의 항공업 진출을 도모하면서, 단숨에 항공업계 2위에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적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로 인해, 추가적인 경쟁 위협에 직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은 관측했다.

외신은 “저가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 비싼 연료비용, 한국과 일본 사이의 관광객 감소 등 다양한 이유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손실과 부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부채로 몸살을 앓은 아시아나항공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인수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이제 아시아나항공은 정기적으로 수입을 내기 위한 재정지원과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중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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