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일 CJ ENM의 부사장이자 엠넷 부문의 대표인 A 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CJ ENM 본사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13일 밝혀진 가운데 CJ ENM 부사장 A 씨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이어 구속 수순을 밟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엠넷(Mnet)의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 101(이하 프듀X)의 문자투표 조작 의혹이 CJ ENM 고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 명이 입건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CJ ENM 본사의 고위직 관계자가 입건됐는지에 대해 “입건은 돼 있다”라면서,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때 피의자로 입건된 고위직 관계자는 CJ ENM 소속 부사장이자 엠넷 부문 대표인 A 씨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프듀X’ 제작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구속이 결정되던 당일에도 경찰은 서울 마포구 CJ ENM 본사 사옥과 연예기획사 1곳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 이때 압수수색 당시 A 부사장 사무실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사장은 엠넷의 개국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며, CJ ENM 음악콘텐츠 부문장도 맡고 있다. 최근 조작 의혹이 불거진 ‘프듀X’ 오디션 프로그램의 총 책임자다.

경찰은 “신 부사장의 혐의를 더 들여봐야 한다”라며 수사 진행 발표에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수시로 참여해온 신 부사장이 문자투표 조작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에 집중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슈퍼스타 K’ 등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슈퍼스타 K의 경우 수사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프듀X’ 제작과정에서 시청자 문자투표 조작이 있었는지를 수사해왔다. 결국, 지난 5일 저녁, 프로듀스 X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은 구속됐다.

이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과정에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도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CJ ENM 임원과 제작진,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 10여 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한 가운데,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CJ ENM 측은“지난번 공식 사과 이외에 아직 추가적인 공식 입장은 없다”라며,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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