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후(后)’ 거침없는 진격이 시작됐다…순항하는 K뷰티, 현지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 중요
LG생건 ‘후(后)’ 거침없는 진격이 시작됐다…순항하는 K뷰티, 현지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 중요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1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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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접점을 증가시켜야

[뉴스워커_뷰티산업을 보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후(后)’가 올린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1조 878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말에 고급 화장품 수요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매출액 2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는 2009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10년만인 2018년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K뷰티 한방 화장품 LG생건 ‘후(后)’ 거침없는 진격

글로벌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SHISEIDO)’와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연간 매출액이 2조원 규모인 것을 고려할 때 후의 연간 매출액이 2조원을 2년 연속으로 돌파 한 것의 의미가 작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후의 브랜드 파워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과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후는 궁중에서 전해오는 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브랜드로 2003년에 출시됐다.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제조한 ‘공진비단’과 소나무, 구기자, 산약 등으로 제조한 ‘해울환’ 등의 궁중에서 제조법이 은밀하게 전해지는 한약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관계로, 후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한편 후는 한국, 중국, 일본 등 한방 화장품의 효능에 익숙한 아시아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최근 열린 중국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는 1시간 만에 1억 위안(약 16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광군제가 시작한지 1시간 만에 1억 위안의 매출을 돌파한 브랜드는 84개로 알려졌으며 한국 브랜드로는 삼성전자와 후가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코트라(KOTRA), K뷰티 글로벌 확산을 위해 현장과 접점 늘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맨하탄 첼시지역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 ‘모아트’, ‘손레브’ 등 35개사와 함께 ‘2019년 K-Beauty in NY’ 행사를 진행했다.

무역관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서 가장 핫(Hot)한 아이템은 네일 스티커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관은 네일 스티커가 뉴욕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된 이유로 미국에는 숙련된 네일 아티스트가 부족하며 네일 살롱에서 복잡한 디자인의 네일 아트를 구현할 경우 서비스 요금이 매우 고가인 것을 꼽았다.

미국에서도 네일에 패턴이나 스톤을 부착하려는 수요는 적지 않지만 미국 네일 살롱에서는 그 수요를 온전히 충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네일 아트가 가능한 네일 스티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무역관은 파악했다.

한편 무역관은 미국 소비자들이 화학성분 대신 자연성분으로 대체한 클린레이블(유해성분 배제) 화장품에도 뜨거운 관심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행사에 참여한 미국 백화점 로드앤테일러의 ‘그레이스 박’ 바이어는 임산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순한 화장품이 인상 깊었으며 행사 이후 매장을 재방문하여 관련 화장품을 구매했다고 밝힐 정도로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처럼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의 네일 아트가 가능한 네일 스티커 제품과 자연성분으로 대체한 클린레이블 화장품의 경우,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 한국 기업이 관련 제품으로 미국 진출을 검토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0월 29일 코트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K-Beauty in Europe 2019’ 행사를 개최하여 K뷰티의 확산에 힘을 쏟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기존 B2B 상담 형식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K뷰티 화장품으로 직접 시연하는 방식으로 행사 방식을 전환하여 바이어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살폈다.

또한 무역관은 현지의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여 현장 체험을 제공했으며 후기 및 시연 영상 등을 SNS에 포스팅하도록 유도하여 광고 효과를 유발시켰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K뷰티 기업들이 일반 소비자들, 바이어들과 좀 더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을 나눌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내놓는 아이섀도우의 색상은 기본적으로 오렌지나 핑크 계열이며 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독일 내에서의 주요 트렌드와는 다소 벗어나 있다는 구체적인 조언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한 바이어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했지만 독일에서는 인삼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성분보다는 알로에베라 같은 익숙한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잘 팔리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이와 같은 독일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어느 시장이건 선호도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TV, 게임기 등의 제품과 달리 화장품은 건성, 지성과 같이 개인 특성뿐만 아니라 열대, 온대와 같은 지역적 특성과 이슬람, 서구 문화와 같은 문화적 특성에 따라서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국 LG생건의 후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실적이 좋아지는 등 K뷰티 제품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를 유지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각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의 연구 개발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의 특색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코트라의 시연 행사를 포함하여 K뷰티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