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한미연합공중훈련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력도발” 우려 제기
[한반도 정세] 한미연합공중훈련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력도발” 우려 제기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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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무위, 대변인 담화 통해 “美, 머지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

[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을 향한 압박에 나섰다.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무력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돈다.

북한은 1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는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에 대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실력행사를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북한의 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북한은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으로 된다는 데 대해 명백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으며 그러한 행동을 중단할 데 대해 거듭 경고를 보냈다”고 포문을 열었다.

대변인은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 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미연합훈련에 강한 반발…“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또한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해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북한의 그동안 조치들을 언급하며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미국을 애써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할 데 대해 공약한대로 미국이 우려하는 여러가지 행동들을 중단하고 가능한 신뢰적 조치들을 다 취했다”며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의해 미국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의 치적으로 꼽는 성과들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새로운 해법으로 '북핵문제'를 다룰 것이라던 대통령의 공식입장까지 뒤집고 기존의 타당치 않는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서 조미관계 개선과 적대관계 청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만 계속 덧쌓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그동안 한미가 취해 온 연합 훈련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면서 비난했다. 대변인은 “상대의 선의를 악으로 갚는 배신행위로 해 조미관계의 운명이 파탄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며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뜻과 의지”라고 무력 행사 가능성은 언급하고, 만약 시행하게 된다면 이는 자위적 권리임을 거듭 강조했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발표…처음 나온 형식에 ‘주목’

이날 대변인 담화는 통상적으로 ‘담화’ 형태의 입장 발표 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입장 천명으로 해석되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속해 있는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처음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선 추후 북한이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국무위원회 서명과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까지 발표할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이 주요 고위급 인사들의 담화 발표에 이어 이처럼 김 위원장이 있는 국무위원회 이름으로까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후 군사행동, 즉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할 신형 잠수함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으로 분석된다”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해 상당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에서 SLBM 시험발사 및 비타협적인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위해 한미 훈련을 한시적으로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