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지속하는 KB금융지주 저금리 상황에서도 전망 어둡지 않아
-KB국민은행 공급망 금융인 셀러론 출시 등 혁신 지속

2014년 11월 ‘KB금융지주’의 대표로 ‘윤종규’ 회장이 취임한 후 KB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 취임 이전인 2014년에 KB금융지주는 영업이익 1조 9591억 원과 당기순이익 1조 4151억 원을 기록했는데, 취임 직후인 2015년에는 영업이익은 1조 821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7.0%의 역성장을 했지만 영업외이익이 증가하여 당기순이익은 1조 7273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22.1% 성장했다.

이와 같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현상은 2016년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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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 윤종규 회장 취임 후 실적 개선된 KB금융지주

2016년 KB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1조 6769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역성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 1902억 원을 기록하여 26.8%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 들어서는 KB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둘 모두 크게 증가했다.

KB금융지주의 2017년 영업이익은 4조 153억 원으로 취임전인 2014년 영업이익의 약 2배 넘게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3조 3435억 원을 기록하여 역시 취임전인 2014년에 비해 2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17년 KB금융지주가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의 하나로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의 상승을 꼽는다.

당시 KB국민은행은 특히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 고객 유치에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2017년 말 기준 약 235조 원의 원화대출을 달성하여 2016년 말과 비교할 때 원화대출 규모를 약 6.5% 성장시키면서 여신 규모를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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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여신 규모 확대와 함께 마침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KB국민은행은 전년대비 125.6% 증가한 2조 1750억 원의 기록적인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으며 이 실적이 KB금융지주의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7년 들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던 KB금융지주는 2018년에 들어서도 영업이익 4조 2675억 원, 당기순이익 3조 619억 원을 기록하여 좋은 실적을 유지했다.

◆ KB국민은행 공급망 금융인 셀러론 출시 등 혁신 지속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로 ‘셀러론’이라는 공급망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 11월이 지나면 불과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 규모 2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규정한 정의에 의하면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이란 물품 등을 생산하여 대기업 등에 공급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운전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총칭하는 것이다.

이중 KB국민은행의 셀러론은 KB와 제휴한 위메프, 무신사 등 온라인마켓의 셀러(Seller, 판매회원)들이 은행에서 온라인마켓의 정산기일 이전에 정산금을 대출받은 후 은행은 정산기일에 온라인마켓에서 정산금을 받아 대출금을 자동 상환하는 내용의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즉 셀러론은 셀러의 온라인마켓에 대한 정산금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으로 이해하면 쉽다.

온라인마켓이 셀러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는 주기는 최소 15일에서 최대 70일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셀러론을 이용하면 늦어도 매출 다음날 정산금을 수령할 수 있어 운전자금이 급히 필요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적지 않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의 셀러론은 연 5.8%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셀러론과 유사한 P2P 업체의 선정산서비스는 연 15~16%의 KB국민은행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금리 면에 있어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셀러론이란 상품 판매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만 이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KB국민은행에게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 1% 대의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도래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은행들은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대출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대출 시장을 개척할 필요는 있지만 동시에 건전성도 유지할 필요가 있으므로 은행들은 낮은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에게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존의 판매방식을 그대로 고수할 경우 온라인마켓에서 판매행위를 하지만 신용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공급망 금융은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아니라 온라인마켓이 정산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시스템이므로, 온라인마켓이 지급기일내에 상환할 여력이 된다면 7~10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셀러에게 대출해도 부실채권이 될 우려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기존에 대출 소비자가 되기 힘들었던 낮은 신용등급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은행들은 공급망 금융을 통해 신규 대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셀러론은 셀러들에게는 정산주기를 단축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출 금리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KB국민은행도 온라인마켓의 상환여력이 확보된다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금융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기존의 판매방식을 탈피하여 다소 혁신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8월 30일 ‘KB혁신금융협의회 회의’를 열어 7월말 기준 6조 4000억 원 규모의 기술금융 여신 등을 혁신기업에 지원했는데 2023년까지 혁신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규모를 총 62조 6000억 원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B금융지주는 ‘한국신용정보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기술, 신용평가를 통합한 여신심사 모형’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언급했다.

해당 모형이 완성되면 기존 보조적인 지표로만 활용되었던 기술평가가 신용등급을 변경할 수 있을 정도로 주요한 지표로 활용되어 기술력은 높지만 신용은 높지 않은 혁신기업에 대해 충분한 여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셀러론과 같은 공급망 금융의 도입 외에도 혁신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혁신을 지속하고 있어 저금리 상황에서도 전망이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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