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지난 2017년,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얻고 분양을 시작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초호화 건물이 있다. 대한민국 재력 상위 0.1%의 VIP를 위한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마련된 그 건물은 롯데물산의 ‘롯데월드타워’다. <편집자 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숙원사업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사업의 손익분기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까지 롯데월드타워를 한국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현재까지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친누나인 서송숙 씨가 가장 먼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매입했고 배우 클라라 씨가 이어 롯데월드타워에 신혼집을 꾸리는 등으로 롯데월드타워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너무 비싼 분양가 등으로 현재까지도 공실률이 높은 상태이며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롯데물산의 적자 및 실적하락 등은 회사가 풀어나가야 할 악재로 남게 됐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3.3m²당 1억 원 안팎의 높은 분양가가 책정돼 일각에서 우려했던 평당 1억 원 시대를 현실화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뉴스워커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이라는 위상과 그 이면에 놓여있는 공실률, 그리고 롯데물산의 실적 적자 등 각종 이슈가 혼재돼 있는 ‘롯데월드타워’에 대해 순차적으로 자세히 보도하기로 한다.

◆ 롯데물산의 6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과 ‘평당 1억 원’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해 총 149억5631만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이는 지난 2017년 롯데물산의 영업 손실인 468억1629만원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이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더욱 처참했다. 롯데물산은 지난 2017년 5450억42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롯데물산의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 6108억1603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롯데케미칼 주식 처분으로 인해 발생한 세금이 반영 된 것”이라고 설명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세금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하락의 원인이겠으나 롯데월드타워의 공실률도 롯데물산의 부진한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현재 입주 3년 차를 맞이했으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팔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 꺼진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실률 떨어뜨리고 있으나...롯데 계열사 통한 ‘꼼수?’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의 공실률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내년 상반기 유한킴벌리가 롯데월드타워로 본사 이전을 할 예정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롯데월드타워 오피스는 절반이 넘게 비어있었고 이에 따라 롯데 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해 공실률을 메꿨던 바 있다.

여기다 지난 2월 불매운동의 중심이었던 유니클로도 롯데월드타워에 입성하게 돼 일각에선 롯데물산이 공실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와 국민 반감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까지 입주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지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내년 상반기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게 되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의 공실률은 어찌됐든 한 자릿수로 내려갈 전망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롯데물산이 여전히 공실률 축소를 위해 공유오피스로 1개 층을 채우고, 롯데그룹 계열사를 입주시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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