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비 운용업계 출신 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대표, 고객자산과 농협 이용해 정부 눈치보기 바빴다(?)

지난 7월 30일 NH금융의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새로운 대표이사에 전 마케팅부문장이었던 배영훈 CM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8월 1일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새로운 지휘를 맡게 된 배 대표는 전남대 농경제학 졸업,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하여 농협은행 리스크관리 팀장, 개인고객부 단장, 투자금융부 부장, 종합기획부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2월부터 2019년 초까지 NH아문디자산운용의 CMO를 역임하다 물러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 호남출신, 비 운용 경력, 농협 순혈주의로 선발된 내부인사 배영훈 대표

ㆍ농협출신 박 전 대표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발휘해 성장하자, 다시 한 번 농협출신 인사 발탁

이처럼, 배 대표의 선임은 과거 농협출신의 박규희 전 대표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내어 NH아문디자산운용을 키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에도 농협출신의 인물로 선출될 거란 무게가 실렸던 가운데 선출되어 다시 한 번 농협의 순혈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

사실 과거 2015년 NH아문디자산운용은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국민연금 출신의 한동주 전 대표를 선임했던 적이 있으나 기존 직원들과의 잡음 등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던 전례가 있었다.

◆ 배 대표가 신규 취임하자마자, 업계 5위 도약 외치며 내놓은 첫 출시상품은 ‘애국펀드’

ㆍ‘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보수 낮추고 기금 조성해 사회공헌활동 계획 밝혀

이러한 배 대표가 2019년 8월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업계 5위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취임 후 첫 상품으로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를 같은 달 14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 대표가 내놓은 첫 출시한 상품인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와 관련해 국내 부품·소재·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운용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운용보수 중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를 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ㆍ’애국펀드’ 대통령 가입은 물론, 농협의 지원아래 최근 판매 수탁고 1,000억 원 돌파

이처럼, 배 대표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발 벗고 애국심을 강조하는 펀드를 내놓자 농협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 홍보효과에 힘입어 11월 17일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의 판매 수탁고가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애국펀드’에 대한 농협의 지원이란 농협직원들에게 ‘강매’와 ‘눈치주기’로 가입 강요?

하지만, 이러한 배 대표의 ‘애국펀드’가 자신의 취임과 더불어 정부의 입맛 맞추기에 바쁜 ‘관제펀드’라는 비난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8월 출시한 이른바 ‘필승코리아 펀드’의 가입자 3분의 1이 자사 직원으로 나타나 직원에게 강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ㆍ초기 두 달 가입자 절반이상 농협직원으로 나타나 직장 내 ‘강매’ 및 ‘눈치주기’라면 문제심각

‘필승코리아 펀드’의 초기 운용 자금이 30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월 말 기준 출시 두 달여 만에 573억 원을 초과 조성했는데, 이중 농협은행이 반 가량인 245억 원 규모를 판매했다.

그리고 농협은행이 판매한 필승코리아 펀드에는 총 2만2천81명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34%(7천488명)가 농협은행 임직원으로 전체 임직원(1만6천307명)의 46%가 이 상품에 가입한 꼴인 셈이다.

따라서 이날 김 의원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의원은 “농협은행이 판매한 펀드 고객 1/3이 직원이라는 것은 ‘강매’ 내지 '눈치주기' 아니냐”며 “농협이 '관제펀드' 조성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필승코리아 펀드’ 출시 이후 수익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보다 저조?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_뉴스워커

게다가 NH아문디자산운용이 ‘필승코리아펀드’의 판매고 증가와 함께 출시 이후 6개월도 안돼 수익률이 8.1%로 자랑스럽게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같은 기간 11.09%, 코스닥 10.95% 보다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 대표를 비롯한 NH아문디자산운용은 고객들에게 수익률 강조는 물론 국민들의 애국심을 이용하여 빠르게 판매고를 늘리고 있다.

ㆍ말 뿐인 경쟁력 강화 시급한 부품소재 기업에 도움, 종목 살펴보니 삼성전자 비중 가장 높아

또한, 배 대표가 첫 출시 당시 설명한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라는 설명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게 보탬이 되는 펀드라 생각하는데 실제 편입된 종목들의 비중을 살펴보면 대기업 위주의 종목구성으로 짜여 있음을 확일 할 수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_뉴스워커

이처럼, 배 대표가 자신의 취임과 함께 어떠한 생각으로 애국심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한 펀드를 출시를 했는지는 몰라도, 고객들의 소중한 자산을 담보 위해 치열하게 수익률을 싸움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란 투자업계 판에서, 농협 임직원들과 각종 정치인사들을 동원하여 정부의 입맛에 맞는 보여주기식 펀드 조성을 하고 있어 일각에서 상당히 불편한 시선과 함께 ‘관제펀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배 대표가 야심 차게 출시한 이 ‘필승코리아 펀드’가 국민들의 애국심을 악용해 본인의 현 정부 눈에 잘 보이기용 펀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모든 투자자들이 순수하게 투자한 애국심만큼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