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전국의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주택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올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 서울과 수도권의 재개발 재건축은 시공사의 수주전이 한창이다. 서울 서초의 삼호가든3차아파트 재건축엔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당산상아현대아파트재건축 역시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시공사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경기권에서는 요지로 꼽히는 성남 신흥2구역의 수주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요즘 재건축, 재개발사업은 공사단가를 중심으로 한 도급제 사업이 주다. 즉, 얼마의 공사비로 집을 짓겠다는 얘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명한 판단은 그 가격이 아니라 그 가치로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 수주 전을 벌이는 세 곳의 공사비를 비교해 볼 때, 삼호가든3차재건축의 3.3㎡당 공사비는 450만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457만3500원이며, 롯데건설이 457만3325원, 대림산업이 457만3000원이다. 경쟁에 참여한 세 곳의 업체가 대동소이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이렇듯 그만한 가격과 그 만한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숨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당산상아현대아파트재건축의 경우 사업에 참여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현대건설 그리고 포스코건설로 이들은 각각 3.3㎡당 442만1632원, 433만2242원, 418만2754원이다. 현산과 포스코의 차이는 238만878원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의 판세는 박빙으로 오히려 경험이 많은 현산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프리미엄에는 그 만한 가격과 가치가 따른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반포6차재건축의 수주 전에서의 조합원의 선택은 역시 ‘가치’였다. 싼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시공사의 행포 중 하나가 이주 후 물가상승을 이유로 내놓는 ‘공사비 인상’카드인데, 강남 서초에서 이 카드를 내놓는 시공사를 찾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합원이 가격이 아닌 ‘가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조합원 이주 후에 내놓는 ‘공사비 인상’ 주장은 조합과 조합원이 사업의 성공이 아닌 실패의 처절함을 맛보게 되는 시기다. 저가 수주는 반드시 그 만한 고통이 따르게 됨을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27일 시공사입찰을 마무리 한 신흥2구역을 보자. 입찰에 참여한 곳은 대우건설과 GS건설, 그리고 대림산업이다. 이들의 입찰가격은 각각 3.3㎡당 360만원과 349만9000원이다.

어느 곳이 좋고 나쁘냐에 대한 논란은 뒤로 하고라도 주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치를 기준으로 한 선택과 아울러 철거 이후 공사비 인상이 ‘있느냐’ ‘없느냐’하는 것이다. 있다면 그 사업은 ‘실패’며, 없다면 ‘성공’이다.

사업의 성공은 그 사람의 현명함을 돋보이게 하며, 실패는 역으로 미련함의 극대화와 주변의 웃음거리만 자아낼 뿐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