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시장 진단-⑥진학사 편] 대학 원서 접수 대행으로 곳간 채운 진학사, 사업 다각화로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나
[사교육시장 진단-⑥진학사 편] 대학 원서 접수 대행으로 곳간 채운 진학사, 사업 다각화로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나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1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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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그래픽1팀 황성환 기자

[사교육시장 진단-⑥진학사 편] 경쟁사 유웨이와 함께 대학 원서 접수 대행 시장 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진학사는 지난해 채용 시장 관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 5월 인터넷서비스를 주사업 목적으로 신원근 대표 이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01년 9월 진학사의 입시정보제공 및 출판부문과 합병을 통해 입시 및 교육 전문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청소년 수 급감 등으로 교육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며 진학사 역시 위기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대학 모의 지원 합격 예측 서비스 등으로 인기를 얻은 진학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한 채용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진학어플라이에 대한 높은 의존도, 사업 다각화 절실해

진학사는 지난 2013년 정부의 요구대로 ‘진학어플라이’로 회사 법인을 분할시켰다. 정부가 원서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자 회사 분할 등 정부의 요구조건을 이행함으로써 해당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진학어플라이는 오랜 기간 대입 원서 관련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현재 대학 원서 접수 관련 시장은 유웨이와 진학사가 양분하고 있는 양상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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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진학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1.4%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진학사가 장기간 평탄하게 실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진학어플라이에 있다. 실제 진학어플라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59.8%를 차지고 있다. 2015년부터 매해 전체 순이익을 견인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어 진학어플라이는 진학사의 핵심적인 사업본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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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는 대입 원서 접수 서비스 제공 이외에도 블랙라벨 등의 출판사업, 매경비즈와 합작 설립한 엠제이스퀘어를 통한 독서실 가맹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사업 형태별 매출 비중 추이에 따르면 2016년 전체 매출액의 10.1%를 차지하고 있던 제품 매출은 지난해 8.3%로 1.8%p 낮아졌다. 반면 용역을 제공해 발생한 매출액은 점점 늘어났고 2018년에는 총 매출액의 91.6%를 차지했다. 진학어플라이 등 대입 원서 접수 서비스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 늘어나고 블랙라벨 등의 출판사업에서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음을 미루어 보아 진학어플라이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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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 인구 감소 등은 다른 교육 업체보다 진학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대입 원서 접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특성상 대학 진학자 수에 따라 매출액이 결정되므로 대학 진학자가 줄어들면 그대로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고등학교 졸업생 및 대학 진학자 추이를 살펴보면 진학사가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당위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중후반 이후 한 가정에 1.5명 수준으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출산율이 1.07~1.3명으로 내려앉게 되었다. 이는 곧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시작하는 2018년부터는 고교 졸업생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대학 진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며 대학 진학률 역시 꾸준히 감소해 2017년에는 68.9%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대학 진학률의 감소는 진학어플라이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진학사에 위기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 채용사업본부 신설, 신사업 성공 가능성은?

진학사는 진학어플라이 등을 통해 쌓은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커리어캐치’라는 취업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채용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신원근 대표이사는 기업 정보와 직무 진단 등을 제공하는 쪽으로 해당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캐치본부장인 김준석 본부장이 진두지휘하는 채용사업본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진학사가 자체적으로 강력하게 밀어 부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대학 진학률이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진학어플라이의 실적 감소가 예상돼 취업 정보 제공 서비스 사업의 성공 여부는 진학사의 미래를 결정 짓는 요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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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의 캐치사업본부는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져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우선 온라인을 통해서 6만개의 기업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직무 관련 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타 채용공고, 취업강의 등의 내용까지 취업준비생에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프라인 사업 영역인 ‘캐치카페’다. 캐치 앱을 설치해 가입만 하면 해당 카페를 이용할 때 커피 등의 음료 뿐만 아니라 취업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적성, NCS 관련 책을 열람할 수 있고 해당 장소를 무료로 대관할 수도 있다. 김준석 본부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평소 캐치카페 한 곳에 최대 150명의 대학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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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2019년 3월 기준 구인/구직 온라인 전체 순방문자 수 기준 상위 10개사를 나타낸 그래프다. 캐치사업본부가 주로 취업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운영될 것을 가정하면 위 10개사 중 알바몬과 알바천국을 제외하면 총 8개사가 경쟁업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인의 경우 381만명, 워크넷은 299만명, 잡코리아는 255만명, 인크루트는 237만명의 순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인크루트와 잡코리아가 취업 정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2005년 설립된 사람인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매칭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시켜 2011년을 기점으로 해당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구직자의 방문율이 높을수록 주요 수익 창출의 대상인 구인자의 채용 공고수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인, 구직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순방문자 수는 하나의 경쟁요소다. 10년 넘게 취업 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경쟁업체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캐치사업본부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취업 정보 제공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지 3년차에 접어든 캐치사업본부는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시간 내 경쟁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보다 빅데이터를 마련하고 시스템 개발을 위한 투자와 인지도를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이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추후 진학어플라이에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해 진학사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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