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대우건설은 현장왔다 접수 안하고 철수해

지난 18일에 있었던 왕십리3재개발구역의 시공사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왕십리3구역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이 시공사 입찰절차를 2주정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으며, 이밖에 두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동부건설, 현대산업개발도 이와 유사하게 10~14일 정도를 연기해달라는 공문이 접수됐다고 전하며, 이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현장에 왔으나 눈치만 살피다 입찰서류를 접수하지 않고 사라졌다고 했다.

왕십리3구역은 당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으나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조합과 시공업체의 조율이 원활치 않아 시공권을 박탈하고 재선정하게 된 곳이다.

입찰연기 요청에 대해 관계자에 따르면 설계변경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이유로 공사비 산정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 같이 입찰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 시공사였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그리고 시공사간의 합종연횡이다. 기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나 지난 18일 입찰마감일에 삼성측은 입찰 연기를 요청했고, 대우측은 입찰서류를 작성해 온 것을 놓고 보면 이들의 컨소시엄 구성은 이뤄지지 않을 듯 하다는 것이 재개발 관계자의 관측이다. 또 삼성과 대우건설이 각각 참여한다면 과연 공사비를 얼마나 제시할 것인가에도 관심사항이다. 조합은 이들 컨소업체를 공사비증액 요구가 과하다며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따라서 입찰 때 제시되는 공사비는 그 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재개발 관계자는 또 "이들 업체의 다른 계산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시공사였던 삼성측이 2주의 기간을 연기요청을 했다는 것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시공사가 그곳의 토질이나 암반, 지형조건 등을 이미 간파하고 있을 것인데 연기 요청했다는 것은 설계문제가 아니라 “다른 계산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계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조합에서는 오는 24일 대의원회를 개최한 후 25일 시공사선정 재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며, 내달 2일 현장설명회, 23일 입찰마감 그리고 12월 2일 시공사선정 조합원임시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왕십리3구역은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700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아파트 2182가구를 신축하는 대형사업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