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집을 짓기 위해서도 필요했다. 바다에 집을 짓기 위해서도 필요했다.
달에 집을 짓기 위해 달나라 땅값 1200평에 5만원이라는 돈이 필요했고, 공공재인 바다를 대여하기 위해서도 10년에 10만원이라는 돈이 필요했다. 현재 우리나라 서울 땅값에 비해 터무니없게 적은 돈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하지만 도로 위라면 다르다. 도로 위에 집을 짓는다면, 구청, 시청, 나라가 허락만 해준다면 땅값은 내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집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다만, 허락받기가 어려울 테지만…)

도로 위? 차는 어디로 다니고?

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 도로도 땅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을 지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도로는 없애고 집을 짓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당연한 건 있을 수 없는 집짓기 황당 프로젝트니까!

다리 위?!
그런데 ‘다리 위의 집’은 우리나라에만 없었지 유럽에는 있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독일의 밤베르크에는 도시의 중심에 구 시청사가 있다. 왜 하필 시청사가 다리 위에 있느냐면, 강 밑으로 흐르는 레그니츠 강을 경계로 과거 시민지구와 주교지구로 나누어 살았기 때문에 그 중앙에 있는 다리 위에 이 청사를 지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리 위의 집은 독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영국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다리 위에다가 집을 지어놓고 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에펠탑!
에펠탑은 가능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을 알고 있다.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돌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EXPO)’ 때 세워진 높이 약 320m의 격자형 철탑이다. 파리 도심 한 복판에 세워진 이 철탑은 도시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파리 사람들은 물론이고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에펠탑도 도심 한 복판, 도로 위에 세워졌다. 도로 위에 에펠탑이 있고 그 밑으로는 사람, 차들이 지나다닌다.
우리도 도로 위에 에펠탑 다리를 세워 그 위로 아파트를 올리면 어떨까? (사진 참조) 생각 보다 멋졌다! 그리고 실현 못할 일도 아니었다.
서울시 건축과 관계자는 “황당한 제안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여러 가지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하지 않아도 될 우려였다. 달에도, 바다에도 지었는데 도로 위에는 못 지을까? 우리는 여기서 생각을 더 발전시켜봤다.

랜드마크, 황당 프로젝트 참고하면 어렵지 않아요~

(사진처럼) 도로 위에 집을 지었다고 상상한다면, 어떤 반응들이 나타날까? 물론 처음에는 경관을 해친다, 주거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에펠탑도 처음에는 위 같은 이유들로 건축가나 파리 시민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가장 유명한 탑이 아닌가.
이 말은 도로 위의 집 역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인 것이다.
주거지로서 완벽하진 않을 그곳엔 분명, 아파트를 지탱하고 있는 다리 밑엔 상권이 생길 것이다. 옷가게, 커피숍 등 신사동에 있는 가로수길,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유명한 하나의 명물거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기분 좋은 상상을 더해본다.
황당 프로젝트 3번째 ‘도로 위에 집짓기’ 역시, 한 번 시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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