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의 임원진들이 횡령한 자금이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회, 대표 김기문)의 선거에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오늘(27일)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기부금 횡령과 관련해 수사 중 일부 자금이 중기회장 선거자금으로 들어간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홈앤쇼핑과 중기회의 유착관계가 밝혀진다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도 밝혔다. 

지난 20일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가 사임하면서 현재 대표이사가 없는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최근 기부금 횡령 논란으로 사퇴하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홈앤쇼핑을 압수수색하고 수상한 자금흐름을 추적해왔다. 이에 지난해 6월 최 전 대표가 홈앤쇼핑 사장 및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정치권 유력인사에게 기부금 30억 원 중 일부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건넸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부금이 중기회의 선거자금으로도 흘러 들어간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선거자금으로 들어간 돈은 최소 수억 원이고, 연루된 단체만 수십 곳이라고 밝혔다. 이때 최 전 대표를 비롯한 홈앤쇼핑 고위 임원들이 빼돌린 기부금을 중기회장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회는 홈앤쇼핑을 출범시킨 대주주로서 홈앤쇼핑의 사장 및 임원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밀접한 관계이다.

홈앤쇼핑 측은 “회사에서 집행하는 자금은 회사 내부규정과 시스템대로 이루어졌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중기회 관계자는 “현재 언론 보도 외에 아는 바가 없다. 홈앤쇼핑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길 바란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홈앤쇼핑이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뿐 아니라 그동안 있었던 선거에서도 불법 자금이 들어갔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의 사회공헌기금이 임원들의 쌈짓돈처럼 엉뚱하게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이 드러난다면 홈앤쇼핑과 중기회의 사회적 신뢰는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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