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북한이 서부전선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이후 미군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미군은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비행에 나섰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28일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을 정찰비행했다.

27일에는 미군의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미국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된 셈이다.

◆ 美, 北 도발 있을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 투입…추가 동향 파악

E-8C 정찰기는 폭 44.4m, 길이 46.6m, 높이 13m로, 최대속도는 마하 0.65다. 한 번 비행하면 중간 급유 없이 9시간가량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8C 정찰기는 지난달 11일에도 수도권 상공에서 동쪽으로 비행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의 행동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투입해 왔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 실시 이후 추가적인 동향 파악에 나서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해안포 중대원들에게 사격을 지시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26일 오전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강한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대변인은 “구두로 항의하고 전화통지문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은 국방부의 항의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국방부 ‘늑장 대응’ 비판 제기…야당에서도 질타 목소리

일각에선 국방부의 대응을 놓고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북한의 발사체 도발 사실의 경우는 즉각적인 공유를 해왔던 정부가 북한 매체 보도 이후 이를 공개했기 때문에 쉬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군 당국이 사전 인지를 못 하고 있다 매체의 보도로 뒤늦게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질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직접 파기한 것임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행동에는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남북군사 합의가 깨진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항의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유감 표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애초부터 북한은 군사합의를 지킬 의사도 의지도 없었음이 확인됐다”며 “우리도 비행금지구역을 풀고 사격훈련을 재개하면 된다. 안보는 상대의 선의에 기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27일에도 “우리 군이 지난 23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음향 탐지만 했을 뿐, 사격 방향이나 탄착 지점, 발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경계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런데 현 상태는 경계 실패 정도가 아닌 안보 의지 실종 상태”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이는 정보 실패”라며 “대북 군사정보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야당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거의 모든 섬에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서해 요새화’ 작업을 언급하며 정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연이은 미사일 도발도 모자라 우리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인근 섬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해 대남 기습용 전초기지로 운영 중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군과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군의 어깨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가 걸려있다”며 “역사를 보고서도 배우지 못하니, 역사는 되풀이 되고 불행은 반복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