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LG화학·SK이노베이션’ 법정공방 우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LG화학·SK이노베이션’ 법정공방 우려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9.1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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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외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법정공방으로 인해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으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우리 업체들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법정공방과 EU로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 보조금을 조사받고 있는 삼성SDI 등 주요업체의 현재 상황으로 인해 자동차업체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무역위원회, LG화학 입장 동조 ‘판결 예단은 이르다’

로이터,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해 집중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전기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아시아 기업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향후 몇 년 안에 출시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려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이 잠재적으로 배터리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관련 3건, 양극재 관련 2건 등 총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LG화학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의견은 판결 근거 중 하나지만, 판결의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서까지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며 사활을 거는 이유는 급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008년 제너럴모터스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포드, 르노, 폭스바겐, 볼보,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LG화학은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 근처에 생산시설을 짓고 확장하기 위해 28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미시간에 있는 생산시설 외, 두 번째 미국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으며, 폴란드에도 공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신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LG화학의 라이벌로 부상한 SK이노베이션의 시장 확대에 주목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다임러, 기아자동차, 재규어, 페라리 등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도 합작회사 설립에 논의 중이며, 폭스바겐 공장과 멀지 않은 미국 조지아주에 17억달러(약 2조43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럽,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리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LG화학의 경우, 중국에서 합작 회사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미국, 중국, 헝가리에 3개 공장을 짓는데 약 39억달러(4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중국 자동차 업체와 합작 투자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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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등 배터리업체 해외 생산시설 확대 추세

유럽연합(EU)이 헝가리 공장 보조금을 조사하고 있는 삼성SDI도 배터리 산업 투자를 확장 중이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1억800만 유로(약 1,416억원) 지원을 계획했던 헝가리 정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만약 EU가 헝가리 정부의 삼성SDI 지원을 문제삼을 경우, 헝가리 공장 가동을 통해 유럽 완성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 증설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삼성SDI가 거래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는 BMW, 볼보, 폭스바겐 등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평가 받고있는 중국 업체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는 BMW, 폭스바겐, 다임러, 볼보,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CATL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은 내년부터 보조금 지원을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의 가장 큰 경쟁업체인 일본업체 파나소닉은 일본과 중국에서 배터리를 생산중이며, 일부 공장을 도요타와 새로운 합작 투자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도요타, 혼다,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외신은 “주로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CATL이 미국 공장 설립도 고려 중”이라며 “ CATL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공장 확대를 위해 16억달러(약 1조8,9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