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어 수도권도 전세가 하락세 지속돼

서민경제의 치명적 아킬레스 건으로 불리는 전세값의 상승이 주춤하면서 서울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은 이미 3~4년 전부터 이어져 온 서민의 깊은 시름을 안겨온 악덕 고용주같은 존재로 이런 전세가격 하락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의견이다.

실제 경기도 광명의 대표적 재건축아파트였던 철산주공2, 3단지, 하안주공본 1, 2단지를 재건축한 철산래미안자이, 두산위브 트레지움, 이편한세상센트레빌 등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불과 1개월 전 공급면적 85㎡의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억에서 3억3천만원 수준. 이 전세가격은 2년 전 불과 2억1~2천만원에 불과한 전세시세였다. 이 같은 전세가격이 현재 2억7천만~2억9천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정보업체가 수도권의 전셋값이 둔화를 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자료를 내놨다.

부동산 정보업체는 10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는 0.03% 올랐으며, 전주(0.06%)와 비교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산본(-0.06%), 강동‧분당(-0.04%), 용인‧수원(-0.03%) 지역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입자 문의 감소로 매물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세가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편 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관망세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전반적으로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며, 매매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세가변동률은 0.04%로, 지난 9월 23일 이후 4주 연속(0.11%→0.09%→0.06%→0.04%)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서대문구가 0.1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작구(0.09%), 강남구‧성북구(0.08%), 노원구(0.07%), 서초구‧송파구‧성동구(0.06%), 중구(0.05%), 용산구(0.04%), 마포구(0.03%)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 자료=닥터아파트
서대문구는 연희동 성원 전세가가 올랐다. 타입구분 없이 매물이 부족한 상태로, 신촌을 비롯한 도심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반면에 전세가가 저렴해 인기가 많다. 성원 85㎡, 105A㎡가 각각 1천5백만원 오른 1억7천만~1억9천만원, 2억6천만~2억8천만원.
강남구는 도곡동, 역삼동 일대 전세가가 강세다. 전세수요는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물건이 귀한 탓에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79A㎡가 3천만원 오른 4억5천만~4억7천만원, 도곡동 래미안그레이튼 109B㎡가 2천만원 오른 6억5천만~7억원

성북구는 정릉동 일대 전셋집이 인기다. 시세보다 1천만원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릉동 성원 109㎡가 1천5백만원 오른 1억7천만~2억원, 중앙하이츠빌1차 105A㎡가 1천만원 오른 1억9천만~2억3천만원.

한편 강동구(-0.04%)는 지난 5월 6일(-0.07%) 이후 24주 만에 전세가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물건이 다소 쌓이기 시작하면서 전세가가 내리는 상황. 특히 재건축 추진 중인 낡은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59㎡가 1천5백만원 내린 1억~1억2천만원, 명일동 삼익가든 112㎡가 5백만원 내린 2억4천만~2억6천만원.

▲ 자료=닥터아파트
금주 경기 전세가변동률은 0.02%, 신도시 및 인천은 보합을 나타냈다.

시흥시(0.15%), 남양주시(0.14%), 안양시(0.11%), 부천시‧평촌신도시(0.07%), 일산신도시(0.06%), 고양시(0.05%), 평택시(0.04%), 광명시(0.03%) 등이 올랐고, 반면 산본신도시(-0.06%), 분당신도시(-0.04%), 용인시‧수원시(-0.03%)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흥시는 매매뿐 아니라 전세에서도 대야동, 장곡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근로자 수요층이 두터운 곳으로 인근 안산, 안양 등에서 이주해오는 수요도 많다. 대야동 청구1차 109㎡ 가 5백만원 오른 1억3천7백50만~7억5천5백만원,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 109㎡가 5백만원 오른 1억2천만~1억3천만원.

안양시는 박달동 일대 전세가가 강세로, 전세가가 저렴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아 외부 수요가 많은 편이다. 박달동 한라비발디 79㎡, 한일유앤아이 79㎡가 각각 1천만원 오른 1억7천만~1억8천만원.

평촌신도시는 세입자 수요가 꾸준한 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 강세가 이어졌다.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92㎡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4천만~2억6천만원, 비산동 샛별마응ㄹ한양4차2단지 79㎡가 5백만원 오른 1억6천만~1억9천만원.

반면 산본‧분당신도시는 세입자 문의가 잠잠해 지면서 전세가가 하락했다. 전세물건이 쌓이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산본동 우륵마을주공7단지 79㎡가 5백만원 내린 1억6천만~1억8천만원,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9㎡가 1천만원 내린 2억2천만~2억5천만원.

용인시와 수원시 역시 동일한 상황으로, 동천동 동천진로 105㎡가 5백만원 내린 2억~2억1천만원, 금곡동 LG빌리지 79Ark 5백만원 내린 1억2천만~1억3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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