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금투협 회장 출마로 ‘이직’ 준비하나…실적하락에 연임 실패 불가피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금투협 회장 출마로 ‘이직’ 준비하나…실적하락에 연임 실패 불가피
  • 김규찬 기자
  • 승인 2019.12.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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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대신증권은 1962년 7월 27일 유가증권의 자기매매, 위탁매매, 인수 및 주선 등 금융투자업 기본업무를 영위하기 위해 삼락증권주식회사라는 상호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1975년 회사는 대신증권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 후 한국거래소가 개설하는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이 상장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나재철 대표는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친 인물이다. 나 대표는 지난 1985년 공채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지점장, 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돼 회사를 지휘하고 있다.

나 대표는 2012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2번의 연임에 성공했고 현재 8년째 대신증권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나 대표의 이번 임기는 돌아오는 3월까지로 이후 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실적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며 연임에 성공했던 나 대표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큰 폭으로 떨어져 연임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재 대신증권이 영업점 폐쇄ㆍ통폐합과 노조원 부당 징계 논란으로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등 내부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나 대표는 현재 공석인 금융투자협회회장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의 실적이 하락해 나 대표의 연임이 어려워 보이며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나 대표가 내부 다지기보다 금투협회장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적개선으로 2016년 재선임 성공했던 나 대표, 올해 실적은↓...연임 불투명해

지난 201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나 대표는 2016년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제 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나 대표는 실적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일각에서 우려했던 부작용에 대한 뒷말을 씻어내며 재 선임됐다. 실제 2015년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1360억 원으로 이는 8년만의 최대 실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대신증권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좋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나 대표를 향한 연임 실패설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손익과 순이자손익, 영업손익, 순손익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까지 누적 순수수료손익은 1706억480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록한 2113억5669만원에 비해 407억 원 가량이 감소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 손익은 313억6739만원으로 전 분기 누적 순이자 손익에 비해 두 배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손익은 916억6091만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1477억 원에 비해 3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최근 국내 증권사 CEO들 중 상당수가 임기 만료를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의 조건은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나 대표는 그간 실적에 대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으나 올해 실적이 좋지 않고 8년 간 CEO자리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연임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에 퍼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 노사 갈등 깊어가는 ‘대신증권’...‘내부 다지기’ 언제쯤 가능할까

지난 9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 지부(이하 노조)가 복직노동자 보복징계로 괴롭힘과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대신증권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노조는 “해고 후 복직 9개월 만에 정직 징계를 내린 대신증권의 행동은 갑질이다”며 나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던 바 있다.

대신증권은 복직 노동자 보복징계로 인한 노사갈등이 해소되기도 전에 영업점 폐쇄ㆍ통폐합 및 조직개편으로 또 다른 노사 갈등 국면에 마주친 모습이다. 노조 측은 조직개편이 성과가 낮은 직원에게 압박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일부 영업점이 통폐합되면 실적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실제 노조 측 관계자는 “점포가 줄어들면 직원들이 새 점포에 다 들어갈 수도 없고 실적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다”며 “대신증권은 지점 통폐합에 대해 직원과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한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측은 “본부 구조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 개편은 단체협약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노사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사측과 노조의 입장이 서로 첨예해 한동안 노사 갈등의 폭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금융투자협회회장 출사표 던진 나 대표, 투표 결과에 귀추 주목되지만...대신증권은 어쩌나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나 대표는 최근 공석인 금투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금투협회장의 유력 후보자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었으나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고 나 대표는 고민 끝에 회장직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투협 회장 후보군 공모는 다음달 4일까지 이뤄지며 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296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회장에 선출된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임기는 3년이다. 현재 금투협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로는 나 대표 외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을 거친 ‘증권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편 나 대표의 금투협회장 출마가 대신증권 대표이사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나 대표의 행보와 금투협회장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3월까지 나 대표의 임기가 남아있는 대신증권은 노사갈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누적 순이익 또한 큰 폭으로 악화돼 대신증권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 대표가 금투협회장으로 최종 선출될 것인지는 후보군이 확정된 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투협 회장 선출 여부와는 관계없이 노사 갈등으로 시끄러운 대신증권이 추후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며 내년 3월, 나 대표의 대신증권 수장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