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진 하이트맥주..과연 잘 팔릴까요?

 

위의 사진은 서울 구로의 한 수산횟집(주점) 음료 진열장(쇼케이스)에 진열된 주류의 사진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뇐쪽의 잘 보이도록 진열한 곳과 오른쪽의 잘 보이지 않게 만들어 놓은 진열장이 보입니다.

횟집의 특성상 소주의 판매가 많을 것입니다. 진열대에서 자주 꺼내는 소주는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두 번째, 3번째 칸 일종의 로얄칸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소주병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카스맥주와 오비맥주가 보입니다. 투명유리로 된 진열장이다보니 훤하게 잘 보이는 듯합니다. 손님이 “무슨 맥주 마실까” 고민하며 고개를 돌릴 때 카스와 오비맥주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카스와 오비맥주를 만드는 회사는 오비맥주(주)로 같은 회사입니다.

맥주를 즐기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맥주는 크게 두가지를 떠올립니다. 바로 여기 보이는 카스맥주와 하이트맥주입니다.

한데, 하이트맥주가 진열장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 맥주라는 이름도 처연하게 눈을 씻고 찾아도 진열장에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맥주 소비자들이 하이트는 않마시고 카스와 오비만 즐기기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해도, 하이트맥주가 영업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하이트맥주가 없을까요?

 

그 해답은 위 사진에 있는 불투명하게 가려진 진열장에 있었습니다. 음식점에서 통상 이렇게 가려진 진열장안에는 음식이나 조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야채, 고기류 등을 저장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는 메인 진열장 공간이 부족할 때 보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런 불투명 진열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조용 또는 음식보관용으로 사용하는 진열장 안에 우리나라 대표맥주 중 하나인 하이트맥주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맨 아래 바닥면에 약 20병 정도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그 윗칸에는 역시 카스맥주가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칭따오라는 중국 맥주도 둘째 칸에 있는데, 하이트맥주가 바닥에 있다니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아주 약간이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 횟집 사장님께 물어보니, 안보이게 가려진 진열장은 동생 것이라고 합니다. 동생도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데 맥주 놓을 공간이 부족해 여기에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맥주 종류가 좀 달라 그 말을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음~ ”

위 횟집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주류업계와 다소 관련이 있는 한 분의 얘기의 의하면 주류업체들이 판촉행사 등의 명목으로 소주나 맥주 한 박스 당 3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음식점 업주에게 지급한다고 합니다.

주류업체 입장에서는 더 많이 팔아 나쁠 것이 없고, 음식점 쪽에서는 부수입이 생기는 것이니 마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맥주를 만드는 하이트진로(주)의 부당 광고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과징금 액수는 1억4300만원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소주, 처음처럼이 인체에 유해한 독성분이 있다는 소문을 퍼트렸다는 이유에서인데, 객관적 근거없이 유언비어처럼 퍼트렸기 때문에 공정위에서 과징금 부과처분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하이트맥주가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보기에는 억측이 많아 보이지만 소비자의 눈에 보여지는 현실이 이러니, 대한민국 대표 맥주 하나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소비자 경제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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