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재건축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건설사를 선정하는 과정인데, 이중 더 민감한 사항이 건설사의 단독입찰과 컨소시엄입찰이다. 단독입찰은 여러 업체가 입찰했지만 팀이 아닌 단일 업체가 참여한 것이며, 컨소시엄은 두 곳 이상의 업체가 한 팀을 이뤄 사업에 참여한 것을 말한다.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들이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 단독입찰의 경우 집값이 더 오르고, 컨소시엄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집값이 덜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 등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알려진 사실은 다소 오해와 편견에 따른 결과라는 조사가 나왔다. 동일지역 내 브랜드아파트를 놓고 비교했을 때, 알려진 대로라면 단독브랜드의 가격이 더 높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강남의 중심부인 ‘도곡동’을 놓고 볼 때, 컨소시엄으로 지어진 아파트의 가격이 단독브랜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현대건설을 포함한 3개사가 건립한 ‘도곡렉슬아파트’가 유일하다. 여기에 비교대상이 되는 단독브랜드 아파트는 래미안도곡카운티, 도곡삼성래미안, 도곡아이파크3차, 대림아파트, 대림아크로빌, 타워팰리스차 등이 있다.

일곱 곳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이라는 동일 행정구역 내에 위치한 아파트로 지역적 차이가 낮다는 점과 비교적 가장 최근에 건립된 주택들이라는 점에서 비교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현대건설 등이 지은 ‘도곡렉슬’의 전용 84㎡(구 33평형)의 6월 5일자 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12억7500만원이다. 3.3㎡당 가격은 3863만원 수준으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지역 S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제시된 평균 분양가인 3600만원보다 높다.

반면, 삼성물산이 지은 ‘래미안도곡카운티’의 84㎡(33평형) 시세는 11억5000만원. 3.3㎡당 3484만원으로 단독이며, 최고의 브랜드라는 ‘래미안’의 가장 최근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도곡렉슬’보다 3.3㎡당 379만원이 더 낮다.

‘도곡삼성래미안’의 경우는 84㎡ 가격은 10억2000만원(34평형)으로 3.3㎡당 3000만원으로 도곡렉슬과는 863만원 차이로, 전체 가격으로는 2억5500만원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도곡아이파크3차’는 전용 84㎡가 없고, 단지 내 아파트 중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155.97㎡(54평형)를 놓고 볼 때, 국민은행 시세는 14억3500만원이지만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657만원이다. 렉슬아파트와는 3.3㎡당 1206만원의 차이며, 같은 84㎡로 환산하면 3억9798만원의 가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대림산업이 건립한 도곡동의 ‘대림아파트’는 어떨까. 84㎡(34평형)의 상위평균가는 7억 원에 머물고 있다. 3.3㎡당 2058만원으로 도곡렉슬과의 차는 무려 1805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즉, 대림아파트 두 채(1.8채)가 도곡렉슬 한 채와 같다는 의미다.

‘대림아크로빌’의 경우, 역시 대림산업이 건립한 아파트로 가장 작은 면적의 아파트가 전용 117㎡(49평형)의 현재 시세 중 상위평균가가 9억2000만원 이다. 3.3㎡로는 1877만원으로 대림아크로빌 두채(2.058채)가격으로도 도곡렉슬 한 채를 살수 없는 가격이다.

한때, 주택의 최고봉이라 불렸던 타워팰리스는 어떤가. 삼성이 지은 아파트로 이중 타워팰리스3차의 전용 124㎡(53평형)의 현재가는 14억4000만원이며, 3.3㎡로는 2717만원으로 역시 도곡렉슬아파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일반인이 흔히 알고 있는 단독브랜드아파트는 실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의 가격과 가치의 실체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미래를 예견하는 설계구조와 탁 트인 동간구조 및 친환경적인 녹지시설 등이 프리미엄과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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