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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외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외신도 한국조선 빅2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합병을 위해 유럽연합, 중국, 일본,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경쟁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카자흐스탄만이 유일하게 합병을 지지했으며, 싱가포르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은 아직 심사를 진행중이지만, 최근 자국 조선소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조선소의 합병의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국내 노조의 반대와 경쟁국의 합병 반대 표명 가능성 등 여전히 합병을 저해하는 문제들이 산적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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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선소 합병, 싱가포르에 부정적 영향”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상황과 대외적 분위기를 심층분석했다.

외신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할 경우, 세계 시장의 약 20%를 장학하는 거대 조선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분석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쟁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된다고 관측했다. 현재 해당 합병을 위해서는 유럽연합, 중국, 일본,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경쟁국의 심사 및 합병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심사 당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 규제 당국이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몇몇 국가의 규제 당국은 최근 세계적으로 새로운 선박에 대한 주문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있는 시점에, 한국 거대 조선소의 합병이 자국 조선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파악됐다.

싱가포르 규제 당국의 경우, 한국 조선소의 합병이 자국 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생산하는 기업의 타격 가능성을 관측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액화천연가스 시장은 에너지 시장이 천연가스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산기업이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는 고소득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국내 조선업계 노조의 반대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을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싱가포르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는 “합병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조선소 두 곳은 현재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및 대형 유조선의 글로벌 최대 공급 업체”라며 “해당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해당 조선소 두 업체 간 경쟁이 제거돼 싱가포르 고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지적했다.

외신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LNG 운송 선박에 대한 전 세계 주문서의 약 52%를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한국 조선소 두 곳은 유조선, 컨테이너선, 건조 벌크선 등 다른 종류의 선박에 대해서도 전 세계 주문량의 약 5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박데이터 업체의 분석을 인용해 설명했다.

◆ 중국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경쟁 치열할 듯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손을 들어준 경쟁국은 5개 국가 중 카자흐스탄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심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최근 자국 조선소의 합병을 발표했으며, 일본 역시 자국 조선소의 합병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근 자국의 거대 조선기업인 중국조선공사(China State Shipbuilding Co.)와 중국조선산업(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의 합병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최대 조선업체인 제팬마린유나이티드(Japan Marine United Co.)와 일본이마바리조선소(Imabari Shipbuilding Co.)의 합병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의 재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투자기업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는 싱가포르 거대 조선소 두 곳인 케펠(Keppel Co.)과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조선소의 합병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기업 합병을 위해 싱가포르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년간 무역관계가 긴장됐던 만큼, 일본이 반대를 표하며 다시 한번 국가간 무역 긴장 구도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조선소가 합병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합병에 성공한다면, 결합된 4개의 조선소가 세계 시장의 거의 절반을 장악하고, 고소득이 예상되는 새로운 선박 수주를 놓고 향후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두 그룹의 조선소는 모두 선박의 성능이 개선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른 선박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이 책정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등 고소득 선박 수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 조선소는 중국 조선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선박 주문은 총 326척으로 중국 조선소의 428척 선박 주문보다는 적지만, 한국의 수주 선박은 330억달러 가치를 보인 반면, 중국 수주 선박은 190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 합병이 각각 완료될 경우, 새로운 선박의 가격이 약 5~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신은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조선소의 합병 움직임에 따라, 한국조선소 역시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 합병이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한국 조선소의 합병은 조만간 모든 규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망했다.

이어 “올해 2분기 전세계 선박주문량은 전년대비 73% 감소됐다”며 “이는 새로운 선박을 구입하기 전, 미국과 중국의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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