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승계 무게 추 조성환(장남) 대표에서 조성배(차남) 대표로 기울어

[뉴스워커_기자수첩] 지난 10월,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이 장남인 조성환 부회장에게 주식 75만주, 차남인 조성배 대표에게도 주식 75만주를 증여하며 본격적인 지분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조아제약은 조성배 대표가 지난 2014년 조아제약 대표이사로 취임 한 이후 조성환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5년 넘게 두 아들이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사진_조성환 조아제약 대표이사
사진_조성환 조아제약 대표

조아제약은 장남인 조성환 부회장이 해외사업과 연구개발 파트를 맡고 있으며 차남인 조성배 대표는 국내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데 당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말보다 아우보다 못난 형 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사실 조아제약은 그간 복제돼지 연구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 실제 조아제약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체세포 복제 돼지인 ‘가돌이’를 탄생시켰으며 이후 형질전환 복제 돼지 탄생에도 성공했다. 업계는 조아제약이 이후 꾸준한 실적을 보이며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도의 연구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던 바 있다.

하지만 조아제약은 최근 들어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복제 돼지 분야에 있어서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조아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3% 수준에 불과한 수치만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수치로 미뤄 볼 때 조아제약이 사실상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아제약은 차남인 조성배 대표가 담당하고 있는 국내 영업 부문은 합격점을 받았다. 조아제약은 약국영업에 집중하며 지난해 매출액 중에서도 상당부분을 제품 내수 매출로 올렸다. 지난해 조아제약의 매출액은 630억 원이었고 이 중 제품 내수 매출액은 474억5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조성환 부회장이 맡고 있는 해외사업, 즉 제품 수출은 지난해 630억 원의 매출 중 55억 원에 불과한 실적을 올렸다.

장남인 조성환 조아제약 부회장은 지난 2002년 조아제약에 팀장으로 입사해 2년 뒤 초고속 승진, 대표이사직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10월 조원기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두 아들에게 증여하기 전까지 차남 조성배 대표는 형과는 달리 회사의 주식을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았고 이에 따라 업계에선 조아제약의 후계는 장남 조성환 부회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조원기 회장이 지분 상속을 시작하고 있는 듯 보이는 가운데 두 아들의 경영 실적이 대비되고 있어 후계구도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 연구개발은 제약사 신약개발과 향후 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회사의 지표이기에 제약사들의 미래성장 동력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조아제약이 약국영업에 올인 해 일반의약품만 판매하는 것보다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복제돼지 연구와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상업적, 의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를 우선적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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