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엠프(WindAmp),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엠프를 만드는 회사인줄 알았습니다. “엠프의 소리가 바람을 타고 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가”라는 느낌이었답니다.

한데, 이 회사는 바람! 바로 선풍기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그것도 날개없는 선풍기. 여러분은 날개없는 선풍기를 생각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그렇습니다. 다이슨, 영국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다이슨이 만든 날개없는 선풍기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비쌉니다. 하지만 안전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지 못하고, 소음도 큰 편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고가라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한데 윈드엠프가 그것을 모두 해결해주는 날개없는 선풍기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그것도 다이슨의 절반가격에, 와우~ 이런 선풍기는 꼭 사줘야 합니다.

윈드엠프는 세명의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제 정신이었다면 과연 다이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까요? 저라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저도 미친(?) 소리를 듣습니다. 왜냐고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려고 하니까요. 그런 것을 만들어 누가 쓴다고 그 고생이냐고 친구들이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미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여기 미친(?) XX들이 또 있습니다. 그런데 꽤 괜찮게 미친 것들 같습니다.
그 중 한명은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그것도 ‘공예디자인’을 공부한 X가 대표입니다. 또 하나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물리학,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만 물리학 정도는 배워줘야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명은 Executive MBA 과정을 마치고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셋. 셋이 모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해낸 것 같습니다. ‘부러우면 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셋은 부러워할 만합니다.

여러분도 창업을 결심했다면 이정도의 셋은 만들고 창업을 하세요. 저처럼 나이 40에 아이가 둘이나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시작해 가진 돈 몽땅 까먹는 어설픈 창업 말고, 성공이 보장되는 창업을 하시기 바랍니다.

윈드엠프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바람의 세기가 무려 8m까지 날아가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바람의 단계도 통상 3단계인데 8단계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벤처기업은 도전하는 기업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어설픈 기업’입니다. 도전은 무모하여 고수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어수룩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윈드엠프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처음 내놓은 제품인데도 완성도가 꽤 높습니다.

이들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한데, 원가절감을 위해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었답니다. 이제 윈드엠프 우리가 꼭 기억하고 네이버 창에 ‘윈드엠프’라고 검색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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