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한반도정세]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자 북미간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며 강대강 대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강한 경고를 날렸다.

북한과 미국간의 강대강 구도가 한반도정세에 긴장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북한과 미국간의 강대강 구도가 한반도정세에 긴장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8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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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동창리 시험, ICBM 엔진 시험 가능성

국방과학원이 신형무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언급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관련 실험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북한은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단행한 바 있다.

북한의 이상 징후는 지난 5일 외신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미국 <CNN>은 위성사진을 통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북한이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 작업일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동창리 시험에 트럼프 대통령도 강한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며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시험 직후 김 위원장을 겨냥해 경고의 성격을 띤 발언을 내놓으면서 북미간 긴장은 상당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 트럼프 경고성 발언에 한반도 긴장감 높아져…韓정부 “상황 엄중 인식”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상황이 좀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북한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관계기관과의 협조하에 주시해 나가겠다”며 “북미 간의 대화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어쨌든 여전히 대화 진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로서 필요한 조치와 노력들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북한의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북미간 강대강 대치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북전문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간 주고 받는 말들이나 한미정상 간의 통화는 심상치 않은 오늘의 남북미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북한은 미사일도 발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만약 ICBM과 핵실험까지 이어지면 미국은 어떻게 할까요”라며 “남북미 정상들은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짜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크리스마스 때 사거리가 더 나가는 ICBM 이라든지 ICBM 여러 대를 한꺼번에 고출력 엔진, 고체 연료를 써서 발사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성탄절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협상하려면 (북한은) ICBM도 있고, 핵폭탄도 가지고 있는 나라들끼리만 만나자. 이렇게 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이 네 나라의 동북아 지역에서의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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