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건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물건가격이 올라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공급을 줄이거나 가격을 내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주택가격도 동일합니다.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내려가는 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친 전세가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상승했으니 반드시 떨어질 날도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전세가격도 분명 떨어집니다. 한데, 얼마나 낮아질까요.

핵심은 그곳에 있는 듯합니다. “얼마나 떨어질까”

5년 전 전세가가 1억2천만 원 했는데, 요즘 2억2천만 원을 한다면, 전세가가 안정될 때, 다시 1억2천만 원으로 회기할까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1억 6천만 원 정도까지는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물음에 다소 회의적인 점이 없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동세를 보면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을 때, 전세 가격이 오른 후, 호경기가 되면서 매매가를 올립니다. 이 때, 전세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그 내림폭이 크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 상황을 확인하려면 10년 이상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가의 움직임을 보면 쉽습니다.

첨부해드린 도표를 보시면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2004년 1억5천만 원에 시작한 전세가는 현재 4억5천만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한번 크게 요동치는 시기가 있었지만 바로 회복기로 돌아가 가격 상승이 계속 진행된 것입니다.

은마는 재건축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아파트입니다. 전세가의 움직임이 정상 아파트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아파트를 보겠습니다.

경기도 광명의 하안주공12단지 전용면적 84㎡를 보시면 2004년의 전세가는 1억2천만 원이었습니다. 지금은 3억 원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지는 않지만, 직장인이 1억8천만 원이라는 전세자금을 모으기에는 적당한 시간은 아닌 듯 보입니다.

전세를 사시는 분들이 전세를 고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하고 싶은 얘기는 전세가가 오르면서, 그리고 매매가가 오르면서 시름도 계속 짙어간다는 것입니다.

집을 매매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발품 회원님들은 부동산의 흐름 정도는 아시고 좋은 판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글을 적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