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스마트 양식 강국, 갑오징어도 길러서 먹는다
대한민국은 스마트 양식 강국, 갑오징어도 길러서 먹는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12.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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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어종의 양식 성공과 함께 스마트 양식장 구축으로 어민 소득 증대 기대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지난 11월 ‘국립수산과학원(이하 과학원)’의 양식 기술을 전수받은 전남 해남 소재의 민간 양식업체인 ‘대오수산’은 갑오징어의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

과학원은 갑오징어가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어획량이 1983년 5만 9487톤에서 2017년 4870톤으로 급속히 감소하여 도매가가 1kg당 1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어종이 되었기 때문에 갑오징어 양식기술을 서둘러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갑오징어 양식 성공

연구 관련하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17년 10월부터 이미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왔지만 갑오징어가 부화한 직후에 필요한 ‘초기먹이’를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과학원은 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부화된 어린 갑오징어들에게 다양한 먹이를 공급하며 양식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초기먹이를 규명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과학원은 계속된 연구 끝에 2018년 부화 직후 10mm 크기의 어린 갑오징어들에게 동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알테미아를 공급하여 안정적인 양식용 종자로 사용가능한 15mm 크기까지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부화 직후 초기먹이를 규명하는데 성공한 과학원은 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갑오징어들의 성장단계별에 적합한 맞춤형 먹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와 같은 연구 수행결과 드디어 어린 갑오징어들을 산란이 가능한 어미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후 과학원은 어미단계까지 성장한 1세대 갑오징어들을 집중 관리하여 2019년 1월 중순 2세대의 산란에 성공했으며 2월 하순부터는 알이 성공적으로 부화된 관계로 2세대의 어린 갑오징어를 얻게 되어 갑오징어의 생애 전체를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전 주기적 양식(whole life cycle)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개발에 성공한 과학원은 올해 5월 대오수산과 협력하여 5만여 마리에 달하는 갑오징어를 가지고 대량 양식 시험을 진행하여 11월에는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과학원의 경제성 분석에 따를 때 갑오징어를 1ha 규모 정도의 양식장에서 양식하며 판매 단가를 1kg당 8천 원에서 1만 원으로 가정한다면 양식업자는 연간 1억 3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갑오징어는 판매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성장이 빨라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하므로 갑오징어를 양식하는 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과학원은 내다봤다.

◆ 바다에 ICT를 접목시키다, ‘아쿠아팜(Aquafarm) 4.0’

지난 9월 27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한 ‘제8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안건으로 ‘아쿠아팜 4.0’ 추진전략이 논의되었다.

아쿠아팜 4.0은 해양수산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이 전통적인 수산양식에 빅데이터와 AI 등 ICT를 접목하여 원가절감과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자 추진하는 전략이다.

기존의 육안관측과 경험에 의존했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아쿠아팜 4.0에서는 수질, 생육, 기기모니터링 정보 등을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표준화하여 데이터를 양식장 운영에 활용하도록 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연구진에게도 공개해 양식 기술 수준을 더욱 향상하는데 근거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 특징이 있다.

아쿠아팜 4.0 전략에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6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 있으며 2030년까지 주요 품목의 생산원가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스마트 양식 보급률을 50%로 확대하는 동시에 1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 포함됐다.

전략 초기에는 스마트 양식장 테스트베드의 운영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용화 전 단계인 시범적인 기술을 개발하지만, 단계적으로 기술의 수준을 향상시켜 민간 양식장에 표준화된 기술과 시스템을 대량으로 보급할 예정으로 있다.

게다가 양식장의 운영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스템을 활용하여 양식어민들이 스마트 양식장을 실제로 운영하기 전에 가상으로 양식장을 운영해 봄으로서 스마트 양식장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할 방침이다.

즉 아쿠아팜 4.0에는 어민들에게 스마트 양식장을 어떻게 보급하고 관련 기술을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어, 개발된 기술이 연구용으로만 사장되지 않고 적극적인 보급을 통해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 경상남도 2020년부터 스마트 양식장 본격 구축

지난 12월 15일 경상남도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한국형 스마트 양식장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하는 시스템과 ‘RAS’, ‘BFT’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의 열을 이용할 경우 따뜻한 곳에서 사는 물고기 종류를 양식하거나 추위로 인해 양식장의 수온이 저하되었을 때 별도의 연료를 투입하여 수온을 상승시키지 않아도 되므로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RAS(Recirculation Aquaculture System)는 ‘순환여과양식’으로 번역되는데 쉽게 설명하면 양식에 사용되어 양식 생물의 노폐물 등으로 더러워진 물을 정화하거나 여과하여 다시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경상남도가 순환여과양식을 추진하는 이유는 물을 다시 사용하므로 수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정화나 여과작용을 통해 물고기의 생장에 최적의 조건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오염된 물을 방류하는 것이 아니므로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BFT(BioFloc Technology)’는 미생물을 활용하여 물고기의 배설물 등 양식장 내부의 물에 있는 오염원을 제거하는 기술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으로 평가받는다.

경상남도가 이와 같은 시스템을 고성 스마트 양식장 클러스터에 구축한다면 연료비 절감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 기술이 적용되므로 환경문제로 인한 양식장 외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상남도는 자동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시스템, 어류의 성장 정도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시스템, 사육환경과 수중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및 모바일 기기와 수중드론을 연동하는 기술 등을 적용한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쉬 팜’ 조성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과 관련하여 경상남도는 올해 이미 하동에 있는 해상가두리 양식장 10개소에 30억 원을 투입했으며 2019년부터 5년간 총 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하여 도내 50개소의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스마트 피쉬 팜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존 가두리 양식장이 스마트 피쉬 팜으로 전환될 경우 판매수익은 17.0% 증가하고 생산비는 9.3% 감소하여 하동에 소재하고 있는 16.5ha의 해상가두리를 기준으로 연간 142억 원 정도의 소득 증대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처럼 최근 갑오징어와 같은 고부가가치 어종의 양식 성공과 함께 스마트 양식장이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으므로 남획으로 인해 타격받았던 한국 어민들의 소득이 회복 혹은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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