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E커머스 시장 확대로 제대로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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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이마트가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를 풍미했던 거대 기업이 인터넷커머스라는 시장을 간과한 결과로 보인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 기업진단_이마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오너2세 경영을 맞이하며 2011년 신세계의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분할로 따로 떼어내어 ‘이마트’는 아들 정용진 부회장에게, ‘신세계’는 딸 정유경 사장에게 각각 경영권을 승계했다.

승계 이후, 1인당 GDP 상승 및 국내 자동차 보급률의 증가(국토부 자료: 2019년 6월말 기준 2,344만 대로 인구 2.2명당 1대 보유)와 함께 이마트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어느덧 이제는 교통을 넘어선 통신의 발달로 유통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 국내 최초 대형 유통점 ‘이마트’,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저물어가나?…E커머스에 밀린 유통업계, 위기론 현실로 드러나 ‘이마트’ 3분기 이익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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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은 이마트가 지난 2014년 시작한 온라인사업 SSG과의 연계를 통해 어느 정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쿠팡, 티몬, 위메프,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의 거센 행보에 밀려 2019년 실적이 급격이 추락했다.

이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2.4% 감소,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45.5%감소, 당기순이익 -46.6%감소, 영업이익률 2.0%, 당기순이익률 1.6%라는 실망스러운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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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그룹의 명운이 걸린 신 성장동력 확보는 정 부회장에겐 벅찬 과제인가?…변화를 인지했음에도 기존의 성공에 취해, 제대로 된 혁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평가

하지만, 정 부회장이 온라인사업의 중요성을 느끼고 SSG을 출시했음에도 E커머스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맥을 못 추리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기존 유통업계에서의 강자인 이마트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으니, 이를 완전히 탈바꿈하지 못하고 단순히 온라인사업을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적인 측면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SSG을 출시한 것은 2014년, 지금처럼 E커머스업체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전으로 이마트 또한 온라인사업에 사활을 걸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이를 적절히 실행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 이마트의 실적 추락과 더불어, 정 부회장이 추진한 신 사업들 부진해 눈길

즉, 정 부회장이 ‘혁신’ 아닌 ‘낡은 혁신’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려다 낭패를 보고 있는 요즘, 지난 몇 년간 정 부회장이 신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벌여놓은 사업들 또한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 없이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내놓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2020년을 목표로 영화제작을 하겠다고 설립한 일렉트로맨문화산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자산 10억 원의 회사로만 나타나고 있으며,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는 190억 원 적자, 제주소주 94억 원 적자, 게다가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가 속속 폐점은 물론, 정 부회장의 호텔로 불리는 ‘레스케이프 호텔’ 또한 적자가 쌓이고 있어 정 부회장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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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너2세로 그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정 부회장이 정작 변화의 곡점에서 제대로 된 경영자로써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음은 물론, 2013년부터 지금까지 내려놓고 있는 등기이사직과 관련하여 ‘책임회피’ 논란이 다시금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마트는 2019년 10월 창사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 출신인 강희석 전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과연 강 신임 대표가 그 동안 정 부회장이 제대로 이루지 못한 성공적인 쇄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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