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4차재건축 오는 11월 18일(금)로 연기돼

▲ 강남구 역삼2동에 위치한 개나리4차아파트재건축.
서울 노른자위 강남, 그 중 핵심지인 역삼동의 개나리4차재건축이 현금청산에 시름하며, 시공사마저 외면하는 재건축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개나리4차재건축조합은 지난 달 31일 이뤄질 예정이던 시공사입찰마감을 20여일 후인 11월 18일로 돌연 연기했다. 조합은 애초 지난달 10일에도 시공사입찰마감을 진행하려했으나 조합의 사정으로 인해 31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재차 연기하게 된 것이다.

서울의 노른자위 강남의 역삼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현금청산자 문제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현금청산자는 전체 조합원 264명 중 1/3이 웃도는 94명이라는 것이다.

현금청산비용만 1300억 원에 달한다. 이곳 개나리4차아파트 대부분이 대형평형(57평형, 62평형)으로 구성됐으며, 이에 대한 현금청산비용을 법원에서 약 14억 원(평균)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사업비 규모보다 크고 현금청산비용을 시공권을 담당한 현대산업개발에서 지금보증을 서야 하는데 현대산업개발측에서도 이에 대한 분양성저하 등 리스크문제로 인해 사업참여에서 사실상 물러난 상태다.

이로 인해 개나리4차재건축조합은 현금청산자의 지급보증을 설 수 있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섰으나, 그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이를 드러내는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 풍림산업, KCC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입찰일에 있어서는 모두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합측에서는 오는 18일로 입찰을 연기하고 아울러 현금청산자에게도 총회에 참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는 국토부에서 과반수 이상이 직접 참석해야만 총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 현금청산자가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과반수를 넘기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전체 264명의 조합원 중 90여명을 제외한 170여명은 이주를 한 상태여서 직접참석 비율을 맞추기란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조합원 여러분 총회에 꼭 참석해 주세요”

이에 이곳 재건축조합은 입찰 마감 후 있을 시공자 총회에 꼭 참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타 지역으로 이주해 참석하기 곤란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합측은 조합원의 현장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비록 현금청산자라 하여도 조합원인 이상(대다수가 분양계약을 철회한 사람들이다.) 현장참석을 통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조합 측의 의견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