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세계의 눈] 현대건설이 칠레에서 교량 건설을 두고 비용 분쟁에 휩싸였다. 칠레 정부는 현대건설이 일방적으로 비용을 증액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칠레정부가 최초 계약 내용보다 건설범위를 확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칠레 교량 건설의 노동자들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는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다만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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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건설비용을 둘러싼 입장차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의 교량건설 프로젝트 분쟁에 대해 최근 집중보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칠레정부가 740백만달러(약9,000억원) 규모의 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칠레 재무장관이 정부와 프로젝트 계약자들 사이에서의 분쟁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칠레정부와 교량건설 의견충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이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건설은 칠레의 칠로에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을 진행중에 있었으나, 칠레 정부가 추가 보수 없이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하려 했다며, 고소를 진행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의 교량 프로젝트 분쟁 내용이 외신을 통해 공개되자, 칠레 정부는 법원을 통해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질 것이라는 추가 입장을 밝혔다.

알프레드 모레노 칠레 공공사업부 장관은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가 대화를 통해서도 입장차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러한 의견 불일치는 법원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며 “교량 건설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는 여전히 칠레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문제는 사소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대건설 역시 “칠레 교량 건설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모레노 장관은 “칠레 정부는 교량 건설 프로젝트 계약이 정의하는 바를 정확하게 존중했지만, 현대건설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하며 의견조정에 난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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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같은 문제…칠레 주민 피해 우려

칠레 본토와 칠로에섬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의 분쟁이 칠레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교량 건설 분쟁 이유를 칠레 정부측에서 찾고 있다. 현대건설은 칠레 정부가 초기에 포함되지 않은 교량 건설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했으며, 이에 상응하는 비용 업그레이드를 칠레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위가 확장된 만큼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도, 칠레 정부가 약속 위반하며 현대건설측에 부당한 프로젝트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2013년 12월, 칠레 교량 건설을 위해 입찰한 ‘Consorcio Puente Chacao’(CPC)를 이끌고 있다.

CPC에 따르면, 최근 칠레 정부 공공사업부 법률고문과 가진 미팅에서도 칠레 정부로부터 교량건설 프로젝트 가치를 상향조정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칠레 정부는 현대건설이 교량 건설 프로젝트 비용을 50% 가량 더 증액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 내용에 디자인, 엔지니어링 및 건설 등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계약 후 진행되는 교량 건설 프로젝트의 모든 책임과 리스크는 계약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CPC는 “칠레 정부와의 신뢰가 상실된 대화, 그 결과로 발행하는 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번 칠레 교량 건설이 칠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연결성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칠레 정부측의 분쟁이 칠로에섬 노동자들과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칠레 교량 건설을 위해 비용이 처음 청구된 후 일시 중지되거나 건설 자체가 취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은 1972년부터 시작됐지만, 그 이후 건설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취소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칠로에섬과 칠레 본토를 잇는 다리의 길이는 2.5km로, 이 다리가 완공되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될 것”이라며 “칠레 교량 건설의 이해 당사자들의 해당 프로젝트의 빠른 완료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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