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신가동 수완호반베르디움1차 127.1탑층㎡/84.88㎡ 가격 변동표, 출처 KB국민은행
사업부지면적만 28만6964㎡에 이르면 용적률을 적용한 건축연면적은 67만526㎡로 새로 짓는 세대수만 4030에 달하여, 사업규모만 1조원에 이르는 주택재개발사업이 광주광역시에서 달아올랐다.

이곳 광산구 신가동 842-6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곳 신가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다음 달 말일로 예정되면서 시공사간의 짝 맞추기가 한창이다.

4000세대가 넘고 1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지방인 광주에서 단독으로 이끌고 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지금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가 일반분양 때까지 계속된다는 확신만 선다면 시공사는 둘 또는 셋이 아닌 단독으로 시공권을 따내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곳 신가동 재개발사업이 건축심의를 받은 후 사업시행, 관리처분을 넘어 이주 및 철거까지 마무리한 후 일반분양에 들어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시공사는 단독으로 리스크를 안고가기를 원하지 않고 둘 또는 셋 아니면 그 이상의 시공사간의 짝짓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11일 이곳 신가동재개발사업의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17개사가 참여했다.
가장먼저 GS건설이 참여했으며, 대방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한양, 금호산업, 제일건설, 쌍용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에스케이건설, 광신종합건설, 중흥건설, 동양건설산업, 대우건설, 해림건설, 라인건설(현장설명회 접수순)까지 총 17개 업체로 전국구라 할 수 있는 대형 종합건설사와 광주업체라 할 수 있는 토종업체까지 모두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입찰마감은 내달 5일 오후 3시까지로 그 전에 건설사간의 짝짓기는 끊임없이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가 이렇게 시공사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물론 부동산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광산구 신가동 지역에서 지난 2012년 입주한 수완호반베르디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수완호반베르디움 전용 84㎡(탑층)의 2014년 7월 시세는 2억7000만원에 머무른 바 있다. 이 가격은 2012년 입주 이후 단 한 번도 등락하지 않은 가격으로 앞으로도 쭉 그 가격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데, 8월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2014년 8월 3억3500만원으로 무려 5500만원이 한달새 뛰어 올랐으며, 12월에는 3억9000만원, 올해 3월에는 4억500만원, 지금은 4억6000만원으로 1년새 무려 1억9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상황은 비단 이곳 호반베르디움아파트 만의 일은 아니다. 광주광역시 일대의 아파트가격이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건설사에서는 광주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놓칠 수 없는 황금 알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초 대어(大漁)에 해당하는 신가동재개발사업을 놓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 리스크를 단독으로 안고가는 일은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해서 컨소시엄이라는 카드를 빼고 있는 것인데, 남은 문제는 누구와 누가 짝짓기를 할 것인가이다.

신가동 재개발은 과거 2006년 추진위원회 시절 당시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다. 이 때 이미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한 총 3개사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획득한 바 있지만, 2008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시공권이 무위로 돌아간 과거가 있다.

이제 다시 대림산업과 SK건설 등이 재탈환에 뛰어든다. 한데 문제는 누가 누구를 묶을 것인가이다. 최근 대림산업과 SK건설은 관계가 좋은 편이라는 게 이쪽 분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대림산업과 SK건설 롯데건설의 컨소시엄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는 누구냐가 궁금한 점이다. 이곳 신가동재개발의 한 조합원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쌍용건설이 홍보활동을 한 바 있지만 지금은 철수한 상태며, 현장설명회에 가장 먼저 참여한 GS건설이 적극적이진 않지만 조합원에게 명함을 쥐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볼 때, 컨소시엄은 대림산업과 SK건설, 롯데건설의 구성과 또 다른 경쟁이 되지 않는 업체이거나, 만약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다면 이곳은 GS건설로 몰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또는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한팀 그리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한팀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데, 광주업체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이중 호반건설은 광주에서뿐 아닌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으로 이름을 날고 있으며, 연이은 분양성공으로 많은 현금 유동성과 최근에는 금호산업의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세간에 많은 이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해서 이곳 신가동재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묶어서 움직일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현장설명회가 한참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이곳 조합 측의 얘기다.

그렇다면 호반건설은 참여하지 않는 것인가.

호반건설이 광주업체이긴 하지만, 광주사람이 호반건설을 좋아해 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상도 특히 대구지역은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다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화성산업이 대구지역 대형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성장한 것도 결국 이 같은 풍토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광주는 경상도와 또 다르다. 다만, 호반건설이 이곳 신가동에 공급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당 평균가)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며, 아울러 가격상승폭 또한 매우 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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