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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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기자수첩] 현대홈쇼핑이 높은 송출수수료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방송사업자가 요구하는 송출수수료가 인상되고 있으며 이를 부담하지 못한 현대홈쇼핑은 결국 LG유플러스로부터 일명 황금채널이라고 불리는 IPTV 10번 채널을 박탈당한 뒤 뒤쪽 28번 채널로 밀려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미 외형적 성장이 감소하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지 못해 올해인 2020년 실적도 쉽사리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소비경기 침체로 현대홈쇼핑의 성장률은 올해에 비해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형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증가율도 올해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더욱이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업계는 소비자들이 TV앞을 서서히 떠나며 스마트폰 하나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가 자리 잡게 됨에 따라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또한 최근 TV시청 가구가 유선방송에서 IPTV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기에 홈쇼핑 업계의 위기설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인터넷 쇼핑몰인 에이치몰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이와 같은 위기에 대처하는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송출수수료 합리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출수수료가 증가하면 판매수수료와 나아가 소비자가격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송출수수료 관련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현대홈쇼핑이 백기를 들며 채널을 옮겼다. 결국 IPTV, LG유플러스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대홈쇼핑이 기존 사업 분야인 방송 판매만큼이나 집중해야 할 분야는 인터넷판매, 즉 에이치몰인 듯 보인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기준 분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의 수익 중 대부분은 여전히 방송 판매로 이뤄지고 있어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홈쇼핑이 방송 판매로 올린 매출액은 인터넷 판매의 약 2.5배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 순 방문자수 기준으로도 현대홈쇼핑의 에이치몰은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GS샵, 신세계 등 경쟁사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겠으나 그보다도 선제적으로 몰두해야 할 것은 에이치몰에 대한 집중과 이로부터 창출해지는 가시적인 성과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에이치몰과 모바일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성과는 아직까지는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는 듯한 행보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홈쇼핑의 선제적 대응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바삐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자년인 2020년에 현대홈쇼핑이 각종 악재와 위기를 딛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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