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김정은, 강한 대미메시지…‘새로운 길’ 초기 윤곽 드러나
[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김정은, 강한 대미메시지…‘새로운 길’ 초기 윤곽 드러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1.02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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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생략하고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대미 메시지를 발표하며 ‘새로운 길’의 초기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을 맹비난면서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이다.

◆ ICBM-핵실험 발사 재개 시사…“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 없어”

김 위원장은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제재를 했다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핵 실험 및 ICBM 발사 재개를 시사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개량된 ICBM 발사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북한의 이같은 신년 메시지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더 강한 대미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북한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일 북한의 전원회의 메시지에 대해 대내적으로는 '사실상' 경제-핵 병진노선으로 회귀됐다고 분석했다. 공식적으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유지하되 실질적으로는 전략무기 개발 지속을 통한 경제-핵 병진노선으로의 회귀라는 설명이다.

다만 병진노선 회귀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데 대해선 “2년 만에 전략노선을 재수정 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 및 대외적 파장을 고려했다”고 분석했다.

◆ 北의 메시지로 향후 한반도 정세 어떻게 되나

또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2일 ‘북한의 제7기 제5차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분석 및 향후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새로운 길'의 초기 윤곽에 대해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대북제재를 버티는 자력갱생과 미국을 일정하게 압박하는 (핵) 억제력 강화의 길"이라며 "미국을 직접 자극하여 리스크를 높이지 않으면서 향후 정책적 운신의 폭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고민의 흔적이 읽힌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과 실제 현시 수준이 향후 압박과 정세를 주도하는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길은 하나의 길이라기 보다 향후 1년간 불확실성에 대응한 '과도적'이고 '가변적'인 성격의 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논평을 통해 북한이 조선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미국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을 것을 평가한다면서 “북미대화가 조기에 개최되어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동시적, 병행적 이행 원칙에 따라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원회의 보고로 신년사 메시지 갈음한 北

한편 당초 북한은 1월 1일마다 공개되는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한 해의 중요한 목표로 받아들이고 이를 학습해왔다. 김일성 주석은 1946년 신년사를 시작으로 몇 차례의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매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해왔다.

그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에는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다시 육성으로 신년사 발표를 재개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신년사도 육성으로 발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었는데, 최대 규모의 전원회의 개최 등 내부적 이벤트를 벌이며 전원회의 보고를 사실상 신년사 메시지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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