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음식 배달서비스 앱 ‘배달의 민족’ 4조 7,000억 원에 매각 성사…국내 배달서비스 시장 독점기업 탄생으로 가격인상 우려 벌써부터 불거져 나와

2019년 12월 13일 국내 1위 음식 배달서비스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외부투자자 지분 87%와 창업자 김봉진 대표 및 기타 경영진 지분 13% 등 주식 100%를 독일 DH’딜리버리 히어로’ (국내 ‘요기요’, ‘배달통’ 운영)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성사 금액은 총 40억 달러(4조 7,000억 원)으로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고 액수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기존 국내 배달서비스 시장을 양분하던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으로 시장점유율이 90%가 넘어 현재 시장독점문제 관련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를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태가 이러자 일반 자영업자들의 경우, 독점기업의 탄생으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치킨 구매 값이 오르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수수료 걱정은 ‘배달앱’시장보다 ‘숙박앱’ 시장을 먼저 살펴야...매출액이 훨씬 큰 ‘배달의 민족’보다 광고비 2배 지출하는 ‘야놀자’, ‘여기어때’

하지만, 이러한 거대 독점기업의 탄생으로 인한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인상을 걱정하기에 앞서, 현재 두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수료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숙박앱’ 시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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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 원)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_뉴스워커

사실 배달앱 시장에서 대표주자인 배달의 민족이 2018년 기준 집행한 광고비는 156억 원으로 매출액 3,192억 원 대비 4.8%로 나타났으나, 배달의 민족보다 매출이 훨씬 작은 숙박앱 야놀자는 광고비가 매출액 대비 28.54%, 여기어때는 매출액 대비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나타났다.

이러한 ‘야놀자’, ‘여기어때’의 수백억 원 대 광고비 지출금액은 2018년 기준 영업손실 -167억 원, -98억 원을 각각 기록한 두 업체치고는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숙박업자’과 ‘숙박앱’ 업체들과의 한판,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까지 도착…대구숙박협회 주축 ‘야놀자’, ‘여기어때’의 횡포 더 이상 못 참겠다. 전면전 예고

문제는 이처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경쟁으로 무리한 광고비 지출이 계속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결국 숙박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최근 숙박업자들을 중심으로 ‘숙박앱’ 업체들을 상대로 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재 이러한 움직임은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이하 대구숙박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9월 19일 대구숙밥협회는 ‘숙박업 플랫폼 독과점 횡포 반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하여 숙박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해결을 위해 대구지역 모든 숙박업자들이 광고비 상한액을 정하고 그 아래로만 광고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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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단법인 대한숙박업중앙회 / 그래픽_뉴스워커

따라서, 대구숙박협회 추진위를 주축으로 한 대구숙박업자들은 현행 숙박앱 광고 이용금액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100만원 넘지 않도록 시행하였고, 대구지역 숙박업자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성공을 거두자, 이에 힘입어 이번 12월에는 77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게다가 내년 2020년 1월부터는 대구지역 모든 숙박업자들이 ‘야놀자’의 광고상품 이용을 중단을 불매운동에 돌입하기로 예정되어있다.

‘야놀자’와’여기어때’ 중에서도 특히 ‘야놀자’에 대해서만 내년 1월에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야놀자’측이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온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추진위’의 반발 용기 얻었나, 대한숙박업중앙회까지 대대적으로 나서 반발 조짐 거세

그리고 이러한 대구지역숙박업자들의 거센 반발은 대한숙박업중앙회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 이하 숙박협회)가 12월 19일 중앙회 대회의실에서 2019년도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숙박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예약앱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서울 지하철역 인근 공유숙박 중개플랫폼 서비스 허가와 관련해 공동소송에 나서는 안건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숙박앱 업체들과 전국 숙박업자들과의 마찰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협회의 자체 숙박앱 개발 및 타 IT기업들의 여러 숙박앱 진출을 독려하며 ‘야놀자’와 ‘여기어때’로 독과점이 되어있는 숙박앱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야놀자’ 숙박업자들의 이탈조짐, 시장지위 흔들 우려, 영업손실 지속 등에도 상장 대박 가능할까?…’야놀자’의 해외증시 상장, 국내 문제 수두룩한데 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놀자’는 2년 내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2022년까지 국내 증시 상장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국내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무리 해외 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6월 ‘야놀자’가 유니콘 기업(1조원 기업가치)으로 평가 받으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상장 시 최대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아 1조원 이상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해외증시에 입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선 지금과 같이 시장을 함께 성장시키며 만들어가야 할 숙박업자들의 이탈조짐, 여러 숙박앱 참여 독려 등으로 인한 독과점 시장 지위 약화 우려, 각종 구설수, 영업손실 지속 등 각종 산재한 문제들이 수두룩하여, 과연 ‘야놀자’의 목표대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상장절차를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따라서, 점차 거세지고 있는 국내 숙박앱 시장에서의 신경전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야놀자’와’여기어때’에 영향을 끼치며 매듭이 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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