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오물 묻은 화장실 휴지 뿌린 ‘대성스틸’ 회장 딸...‘직장 내 괴롭힘’ 법도 무색

지난 10일, 한 철강 회사 회장의 딸이 화장실 휴지통과 안의 오물 묻은 휴지를 직원에게 던지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지의 취재 결과 해당 철강 회사는 ‘대성스틸 주식회사(이하 대성스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스틸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심봉주 대표이사가 62.1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심규진 대표이사가 28.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성스틸에 품질보증 업무로 채용된 A씨는 옆 부서 차장이자 회장의 딸인 B씨로부터 여자화장실을 청소하라는 지시를 받게 됐다. A씨는 계약서 상 명시되지 않은 일이었기에 부당함을 느꼈지만 회사 상사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 11개월간 화장실 청소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B씨가 A씨에게 “화장실 휴지통을 비웠냐”고 물어왔고 A씨는 “혹시 저만 비워야 하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B씨의 폭언과 갑질이 시작됐다. 당시 B씨는 “여태까지 말귀를 못 알아들었냐”며 “그럴 거면 화장실 쓰지 말라”고 말했고 이에 A씨는 고충을 토로하고자 회사에 면담을 요청했다.

한데 A씨가 면담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B씨의 귀에 들어가자 B씨는 A씨를 불러 “일개 사원주제에 어디서 X싸가지를 부리냐”며 “네가 이사 딸이나 조카라도 되냐”고 말했다. 또한 B씨는 “휴지통에서 네가 쓴 휴지만 찾아라”며 “4년제 대학교라도 나왔냐, 그러니까 네가 여기 있는 것이다”고 폭언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B씨는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오물이 묻은 화장실 휴지를 뿌렸고 이어 휴지통까지 집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노동지청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나 사측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고 A씨가 스스로 퇴사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A씨는 B씨의 폭언과 괴롭힘으로 인해 병원 상담을 받았고 온몸이 떨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성스틸 측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라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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