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서 재개발·재건축 단독수주 사라져 공동브랜드 넘쳐나

▲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재건축 재개발에서도 컨소시엄 바람이 불고 있다. 미분양 등 공사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설사간 협조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어 업체간 연결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단독 브랜드를 희망하는 조합원들의 바람과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는 삼성의 ‘래미안’, 지에스건설의 ‘자이’등 프리미엄급 고유브랜드를 내건 아파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내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있어 단독 수주가 아닌 공동입찰을 통한 공동수주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독 입찰 및 수주로 인해 아파트 브랜드를 내거는 고유 아파트 브랜드가 사라지고, 공동건립에 따른 공동브랜드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수도권내의 정비사업에서 건설사가 입찰한 내역을 조사하면 대부분이 공동입찰이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자이나 힐스테이트 등의 고유브랜드는 사라지고 공동시공으로 인한 변형 아파트 명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실제 최근 구역별 수도권의 재건축 재개발 시공업체 수주현황을 보면 컨소시엄 입찰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수도권의 재개발구역 업체선정 현황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임곡3지구재개발사업(GS건설·현대산업개발), 고양시 원당뉴타운 원당1구역재개발사업(현대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15-8구역(대우건설·현대건설), 수원시 115-6구역(삼성물산·SK건설·코오롱건설), 오는 11월 말에 시공자선정 총회를 개최하게 될 안산 선부3구역재건축조합은 지난 8일 열린 시공자입찰마감에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들어왔다. 경쟁업체로는 경남기업으로 조건상 현대·롯데의 조건이 우수해 수주가 유력해 보인다.
또한 앞으로 수주 및 입찰이 예상되는 구리인창C재개발사업의 경우 오는 10일 세 번째 입찰마감이 진행된다. 예상되는 결과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업체의 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두 번째 입찰공고에서 조합은 컨소시엄입찰을 금지한 바 있고, 그 결과 입찰업체가 없어 유찰된 바 있어, 금번 입찰공고에는 일반경쟁으로 입찰이 이뤄지며, 컨소시엄 구성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의왕내손나재개발사업도 컨소시엄이 논의되고 있다. 이미 조합에서는 일반경쟁입찰을 조건을 두기로 했으며, 이는 컨소시엄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곳을 수주하기 위한 업체들도 단독보다는 컨소시엄을 선호하고 있어 내손나재개발구역의 입찰 또한 컨소시엄 업체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이 재개발·재건축에서 컨소시엄 구성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는 곧 사업의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컨소시엄구성은 우량한 업체 간의 안전장치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의 공동 도급공사방식이다.

다만,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컨소시엄구성은 이미 10년을 넘게 홍보해 온 건설 브랜드의 모호성이 하나 있으며, 이로 인해 ‘브랜드 가치 하락→집값하락’의 악순환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본지 리웍스리포트와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공동조사한 컨소시엄아파트와 단독브랜드 아파트와의 집값 격차를 조사한 결과 단독 브랜드아파트가 훨씬 집값상승율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합과 조합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단독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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