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왓슨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리브랜딩을 한 뒤 지속적인 점포 수 감소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GS리테일은 과거 ‘랄라블라’라는 브랜드 이름이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탄생한 이름이라고 밝혔던 바 있으나 최근 해당 사명은 공모가 아닌 일방적인 회사 측 통보였다는 주장도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GS리테일은 당사의 H&B 스토어인 GS왓슨스의 사명을 ‘랄라블라’로 변경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당시 GS리테일은 ‘랄라블라’가 사내 공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살림과 동시에 브랜드 리뉴얼, 매장 수 확대를 도모했다.

하지만 GS리테일의 기대와는 달리 리브랜딩 이후 랄라블라는 오히려 점포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더불어 리브랜딩 당시 사내 공모 1위에 꼽혔다던 ‘랄라블라’의 사명도 사실 사내 공모가 아닌 GS리테일의 일방적 통보였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 2017년까지 꾸준한 점포 증가세를 보였으나 사명을 변경한 2018년부터 점포수가 감소세로 전환됐고 더불어 랄라블라의 매출액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랄라블라는 지난해 불매운동이 한창일 당시 혐한 발언을 했던 일본 화장품 ‘DHC’를 판매했다가 혐한논란이 거세지자 제품 발주 중단에 나섰던 바 있다. 당시 랄라블라는 DHC 제품에 대해 온ㆍ오프라인 모두 전면 판매 중단을 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리브랜딩을 마치자마자 실적하락, 점포수 감소 등 각종 악재에 마주친 모습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GS리테일이 사내 공모전을 통해 브랜드명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당시 사명 변경 과정은 일방적인 회사 측 통보였다는 점도 뒤늦게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한 내부 직원은 “사내공모로 사명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또 다른 내부 직원은 “사내공모를 하긴 했지만 상위 입상작들이 높으신 분들 맘에 들지 않아 컨설팅 받아서 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사내 공모를 진행 한 것도 맞고 외부 컨설팅을 한 것도 맞다”며 “다만 GS리테일이 일방적으로 ‘랄라블라’라는 사명을 쓰라고 결정한 것은 아니며 모든 후보에 있던 사명을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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