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_류아연 기자
정리_류아연 기자

삼성전자 미국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인공인간 ‘네온’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극비리에 추진해 인공인간 네온은 이번 CES를 통해 최초 공개했으나, 반응은 제각각이다.

아바타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네온이 놀랍고 매혹적인 기술이나,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네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랩스는 이번 네온의 공개는 단순 미리보기일뿐이라고 일갈했다.

◆삼성전자 인공인간 ‘네온’ 평가는 제각각

블룸버그, CNET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인공인간 ‘네온’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열리고 있는 CES에서 지금까지 극비리에 추진해 온 AI프로젝트인 ‘네온’을 최근 공개했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STAR Labs·Samsung Technology & Advanced Research)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다.

스타랩스의 인공인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실질적인 수장은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SRA 전무 겸 스타랩스 CEO다. 그는 MIT미디어랩 근무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2014년 당시 33살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한 인재로 알려졌다.

미스트리 CEO는 수많은 언론 앞에서 인간처럼 보이고 말하며, 행동하도록 설계된 네온을 소개하며 외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외신은 기업이 자신만만하게 홍보한 프로젝트를 실제로 라이브로 공개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면서도, 공개 전 유출된 네온에 대한 콘셉트가 네온의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네온이 보다 더 심오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휴머노이드 챗봇처럼 보이는 네온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네온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보였고 일부 질문에 성공적으로 대답했지만, 시범 상황이 크게 제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문은 마이크를 사용한 네온의 팀원만이 할 수 있었으며, 최악의 경우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CES에서는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술인지, 반면 실제로 사용 가능한 미래 기술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업계에서 말이 많았던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이어 “네온이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전체 시범은 네온이 비디오가 아닌 실시간으로 응답했다는 점”이라며 “네온이 과대광고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네온이 현재도 개발중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스트리 CEO는 “이번에 공개한 네온은 단순한 미리보기이며, 베타버전조차 아니다”라며 “현재 어느 곳에도 사용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네온의 목표는 ‘인간 대체’ 인가

그렇다면 삼성전자 인공인간 네온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외신은 향후 삼성전자가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고 반응하는 아바타를 개발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네온은 음성 어시스턴트인 알렉사(Alexa)와는 달리, 바텀리스 방식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알렉사가 다른 인공지능 기술과 마찬가지로, 사용되고 학습될수록 지능이 더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네온은 향후 관광 가이드, 항공 승무원 등 특정 작업을 위해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대변하듯, 이번에 공개된 네온은 실제 사람들의 신체와 얼굴을 기반으로 했다. 네온은 사람 형상에 수백만개의 애니메이션, 제스추어, 목소리 등 응답을 생성하기 위해 고유한 인공지능 소스를 쌓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온이 향후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네온의 요점은 인간 대체가 아니라고 삼성전자는 주장했다.

또한 네온을 개발한 스타랩스은 네온에 사용된 삼성의 기술은 없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즉, 삼성 음성 어시스턴트인 빅스비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현재 삼성의 빅스비는 실패한 인공지능 비서로 평가받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TV 제품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올해부터 연동될 예정이며, 이는 삼성이 빅스비 실패에 대한 인정으로 볼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네온이 이러한 삼성의 인공지능 기술과 거리를 두기 위해 본질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신은 “네온의 가장 큰 실수는 이번 기술을 너무 일찍 보여 준 것”이라며 “정교한 챗봇 정도로 보이는 네온에 유능한 인공지능을 부여한다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외신은 “인공인간 네온은 현재 인공적이지도, 인간적이지도 않아 보인다”며 “향후 네온이 아바타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완벽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스트리 CEO는 네온의 출시가 미래의 일이라는 사실에 정직했다”며 “네온이 6개월 동안 이룬 발전은 평가받을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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