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주부 남현주씨(42세)는 지난 7일 불쾌한 일이 있었다. 장롱 속에 넣어 둔 습기제거제가 넘어져 안에 있던 물이 밖으로 흘러나와 이불과 베게가 흠뻑 젖었기 때문이다.
“습기제거제 속 물이 밖으로 흘러나온다면 당신은 그 제품을 쓸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소비자에게 한다면 100이면 100 모두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습기제거제는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여 저장하는 용기로 처음 제품을 구입하면 은박지로 이뤄진 포장을 떼고 사용하는데 그 속에는 흡습지가 붙여져 있다. 흡습지는 수분을 흡습하는 기능과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한데, 이 흡습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습기제거제를 장롱에 넣어둘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하지만 한번 넣어둔 후 몇주 때론 몇 달 동안 신경쓰지 않은 상태로, 일명 방치되어 있는 상태가 놓여 있다. 해서 이불이나 베게가 밀려 엎어져도 모를 때가 많다.
엎어져도 안전한 이유는 흡습지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인데, 남현주씨의 경우 그 흡습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불과 베게가 모두 젖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PL(private brand)상품으로 ‘국민습기제거제’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롯데는 국민상품이라 하여 국민대다수가 생활필수품으로 쓰는 상품들에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여 아홉 개들이 한 묶음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판매하는 ‘국민습기제거제’가 물이 새, 옷이며 이불, 베게 등을 젖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제품도 흡습지에서 똑 같이 새는지 습기제거제 상품인 ‘물먹는 하마’와 ‘홈케어 파워제습제’를 취재진이 양해를 구해 실험해 봤다. 세 개의 제품 모두 습기를 빨아들여 물이 가득 고인 상태로 이 제품을 주방 싱크대에 엎어 놓았더니, ‘물먹는 하마’와 ‘홈케어 파워제습제’는 흡습지에서 물이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국민습기제거제’ 제품 하나만의 불량일 수 있어, 물이 찬 다른 ‘국민습기제거제’를 엎어봤다. 역시 이 제품에도 물이 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습기제거제의 모든 제품을 장롱 속에서 엎어졌을 때 물이 새는 것이 아니라 유독 ‘국민습기제거제’에서만 물이 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습기제거제는 옷이나 이불 등 천류의 제품들이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도 뽀송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한데 반대로 물을 뱉어낸다면 그 제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판매자의 철저한 품질점검 및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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