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의 신주발행 계획에 ‘회의적인 이유 몇 가지’
티몬의 신주발행 계획에 ‘회의적인 이유 몇 가지’
  • 신대성 기자
  • 승인 2015.12.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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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쇼핑몰 사이트

소셜커머스 업계에 해성처럼 나타난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 이하 티몬)가 30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자금유치)에 나섰다. 티몬이 KKR과 앵커파트너스에 매각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8일 M&A(기업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티몬의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티몬의 이 같은 자금유치는 향후 지난 5년에 비해 향후 5년간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 소셜커머스 3사 주요 현황, 자료 출처 뉴스보도 취합 및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소셜커머스시장의 태동기였던 지난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조원까지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8조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태동기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장의 성장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의 규모가 100조원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소셜커머스시장 성장추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소셜커머스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이런 커머스가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편리성’에 기인한 성장세는 눈에 띌 정도다.

디지털미디어분석기업 DMC리포트의 지난해 발표자료 ‘인터넷쇼핑체널 업태간 이용행태분석’이라는 보고서에는 소비자의 모바일 쇼핑에서 소셜커머스의 앱 쇼핑 경험이 73.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용행태의 사용경험은 오픈마켓 앱 62.5%, 종합쇼핑몰 앱 41.9%보다 높은 것으로 특히 소셜커머스 앱을 이용하는 이유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용의 편의성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시장의 추이를 볼 때, 티몬의 자금유치 행렬은 커가는 시장에 맞춘 서비스를 추진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전망과 아울러 티몬이라는 업계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라는 이점을 등에 없고도 3000억원의 자금유치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티몬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2위 수준으로 1위는 쿠팡(55.2%)이 차지하고 있으며, 티몬(24.9%), 위메프(19.9%) 순이지만, 쿠팡의 점유율은 과반을 넘고 있어 과거 SK텔레콤과 KT, LGU의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업계 1위 ‘쿠팡’의 건재가 티몬의 자금유치 압박

▲ 쿠팡-쇼핑몰사이트

우선,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인 쿠팡(대표, 김범석)의 건재다. 쿠팡은 현재 기준 스마프폰 모바일 앱 다운로드 만 2500만 건이 넘어선 소셜커머스 업계 부동의 1위 업체다. 최근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고 있다.

또 쿠팡의 대규모 투자유치는 티몬의 자금유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인정받아 4월과 12월에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세쿼이아캐피털과 블랙록 등으로부터 4억 달러(약4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로써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특히 올해 6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투자유치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상승함을 의미하며, 최소 10년 후 10배 이상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철학을 가진 손정의

▲ 소셜커머스업체 투자유치 사례

회장의 투자 사실 자체만으로도 쿠팡의 1위자리를 넘볼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업계 반응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는 앞서 얘기한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에 있다. 1500억원을 투입한 이 물류시스템은 소비자가 1만 원 이상 되는 그 어떤 물건을 주문해도 그날 당일, 늦어도 다음날이면 배송이 완료되는 쿠팡 자체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빠르면 2시간 이내에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니 소비자로써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또 택배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존의 배송업체의 불친절한 배송이 아닌 직영체제의 배송전담직원이 깔끔하며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배송해주는 모습은 그동안 택배직원을 가장한 문제가 대두된 만큼, 여성들에게는 안전함을 함께 선사하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주부 남현주(42세)씨는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빠르기도 하지만, 인터폰을 받으면 ‘쿠팡맨’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도 더 자주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소셜쇼핑의 상당부분은 모바일 앱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 이용자수와 매출액 추이의 변동률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조사한 전자상거래 모바일앱 이용자수 변화추이에서 쿠팡은 지난 9월 기준 822만907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티몬은 496만5317명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위메프(660만5417명), 11번가(610만1516명)가 차지하고 있다. 티몬의 뒤를 이어 G마켓이 462만7854명으로 바싹 뒤를 붙고 있으며, 옥션(426만7854명), GS숍 순으로 나타났다.

 

▲ 소셜커머스 3사 주요 현황, 자료 출처 뉴스보도 취합 및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에 따른 거래액의 추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출발 초기인 2010년에 60억 원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3000억원으로 괄목한 거래성장세를 보였으며, 2012년에는 8000억원, 2013년은 1조2000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조원의 거래액 추이를 보였다.

매출액도 크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2012년 8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13년에는 1464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3485억원의 매출로 업계 1위라는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 업계 3위 ‘위메프’의 공격

▲ 웨메프 쇼핑몰사이트

매출액으로 처리했던 판매촉진비 584억원의 쿠폰 금액 차감과 지난해 12월 소위 ‘채용갑질’ 논란으로 한때 업계 2위 자리까지 올라섰던 위메프(대표, 허민)가 한 바탕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 이후 꾸준한 이미지 바로세우기에 들어가면서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위메이크프라이스(We make Price)의 줄임말로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실험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위메프의 성장은 ‘변덕’에 있을 만큼 그 다양한 시도가 성공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위메프는 판매진열군에 전문브랜드를 론칭하고 여기에 ‘판다마켓(일종의 벼룩시장 형태)’, ‘위메이크 뷰티(뷰티전문 샵)’, ‘위메이크박스(해외배송대행)’, ‘어텐션(전자기기브랜드)’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위메프의 행보는 쉽게 질리고, 물리는 최근 젊은 소비층의 트랜드를 반영한 모습이라 게 업계 관련 전문가들의 반응이기도 하다.

위메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최저가 전략’에 있다. 실제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쿠쿠 6인용 패킹워시 압력밥솥은 네이버 최저가가 31만원~59만7500원까지로 최저가는 31만원이다. 하지만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금액은 24만2350원(12월 8일기준)으로 네이버 쇼핑 최저가보다 약 7만원 정도가 저렴하다.

위메프는 ‘최저가전략’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난 10월 ‘위메프플러스’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위메프플러스는 밤9시까지 당일출고를 원칙으로 빠른 배송시스템과 아울러 경기도 광주에 물류창고를 신설하고 그곳에서 빠르게 고객의 댁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높은 매출 따라 올라가는 적자폭

티몬의 자금유치에 회의적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늘어나는 적자폭이다. 티몬이나 쿠팡, 위메프 모두 높은 매출액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적자폭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소셜커머스 3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으로 적자폭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쿠팡의 적자폭도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에는 16억원에 불과하던 적자가 이듬해 42억 원을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00억 원이 넘는 1215억 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뒷면에는 손실폭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티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지난 8월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157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마이너스 26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총계로는 마이너스 872억 원의 모습을 보였다.

위메프 또한 지난해 1259억 원 매출에 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본총계 또한 -872억원 나타냈다. 자본총계란 자산-부채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는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현재 쿠팡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기준 237억원이다.

◆ 투자유치가 회의적인 가장 큰 이유 ‘업체간 치열한 매출경쟁’

업계에서 티몬의 투자유치에 회의적인 이유는 업체간 치열한 매출경쟁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이들 소셜커머스 3인방(쿠팡, 위메프, 티몬)은 지난해 실적발표 후 업체 간 매출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들 3사는 소셜커머스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실적발표 후 서로 상대의 실적을 믿을 수 없다는 해설자료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KB금융지주연구소 8월자 자료에 따르면 당시 티몬과 위메프는 쿠팡이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는 자신들과 달리 판매한 상품의 원가까지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집계해 매출규모가 커졌다는 주장을 한 바 있으며, 티몬은 또 위메프가 쿠폰 사용 금액까지 매출로 잡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들 3사는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 들어서 33%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등 여전히 수익성을 높이는 것에는 거리가 먼 전략으로 향후 수익성악화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티몬은 쿠팡과 위메프 두 개사 뿐 아니라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온라인 쇼핑몰과도 경쟁 불가피한 상황으로 향후 티몬의 이번 투자유치계획은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하는 참신하며, 상큼한 전략을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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