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내 기업들도 중국발 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의 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기업 등 다국적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이 열린 설연휴 이후 기업들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비교적 중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화장품 및 관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아모레퍼시픽·하나투어·호텔신라 등 기업 주가 하락

블룸버그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각)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화요일 기준, 신종 바이러스에 확산과 함께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많은 시장이 열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기업들의 성장 정체 우려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 증시의 경우, 2018년 10월 이후 3.6%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관광 시장의 혜택을 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하나투어, 호텔신라 등 기업이 10% 이상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하락세는 일본과 태국의 관광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지속됐던 한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올해 초반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제기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에 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관광 부문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관광 관련 주는 한동안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총 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인 중국이 수출 주도형 한국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관광 부문을 제외하고도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GDP는 2003년 중국발 사스 전염병에 큰 타격을 받은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화요일 기준,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내 주요 메모리 제조 지역인 우한에서 제품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애플도 하룻밤 사이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외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영향으로 한국 관광 시장 초기 회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일부 화장품 관련주는 과매도 되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설연휴 후 공장정지·제품공급 중단 가능성”

일본 내에서는 전자 및 기계 제조업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광학기기 제조업체 캐논, 로봇생산업체 화낙(Fanuc Corp.) 등을 포함한 일본 주요 기술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출 약화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일본금융업체 노무라는 이번 연휴 이후 일본 내 건설 및 제조 등 기타 경제 활동의 둔화로 철강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외에도 호주 광산업체 BHP그룹(BHP Group)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의 하락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중국이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으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건강관리 관련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인도와 일본 바이오제약업체 일부도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이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설연휴가 끝난 후 공장 정지나 제품 공급 중단의 형태로 본격적으로 보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네 번째 확진자는 귀국 후 약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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