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작업_그래픽2팀 / 디자인 소스: urbanbrus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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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필수 사용 애플리케이션이된 카카오톡의 카카오뮤직이 사용자의 과거 프로필사진 노출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올라온 글이 누리꾼들 사이 퍼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뮤직 앱을 설치해 카카오톡 계정을 연동시켜 로그인하면 가입 시점 혹은 마지막 접속시점으로 추정되는 당시의 프로필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뮤직을 사용한 적이 없었던 사용자도 카카오뮤직앱을 설치할 경우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카카오측은 21일 카카오뮤직의 해당서비스는 “서비스 성능 안정화를 위해 해당 기능을 일시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일시 잠식시켰다.

실상 바쁜 일상 속에 에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은 가입자 간 메시지 전달 외의 주요 부가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기를 변경한다거나, 필요성과 사용 빈도가 낮아져 자연스럽게 해당 앱을 삭제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이유다.

그러나 카카오측은 논란 직후 “카카오뮤직 가입 시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오류가 아닌 사항으로 프로필 사진 수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카카오톡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사용 앱인 만큼 카카오측의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관련한 카카오사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아쉬운 부분이다.

과거 흔적이 이용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노출된다는 것은 현재에 살고있는 당사자들에게 여러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앱 특성상 극단의 경우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정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카카오톡사의 당초 입장은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보다는 일단 사태를 무마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다가올 소지가 있다.

누구나 타인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은 지극히 사적인 과거가 있기 마련이다. 카카오측은 모든 서비스 이용자의 사용자 입장에서의 서비스 기능 및 컨텐츠에 적절한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아니 적용 했어야 했다.

미국의 사회학자 W. F.오그번은 저서<사회변동론>에서 한 사회의 문화는 물질적 발달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비물질적 요소 사이 불일치로 인해 사회적 부조화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사용과 동시에 시작한 카카오톡 서비스가 날로 불필요한 기능과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사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논란은 카카오톡 기능과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연결과잉(overconnected)’이 빚어낸 결과로 수 많은 사용자들이 피해를 경험하게 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기폭제가 되어 당일 접속 마비 사태까지 불러온 사안인 만큼 카카오측은 국내 1위 어플리케이션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Kakao Talk)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해 이기도 하며, 점유율 95%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에플리케이션이자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했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와 점유율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란 사실을 카카오톡사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분명히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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