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향후 사모 운용사 펀드에서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자금 회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1일 한국투자증권이 알펜루트자산운용에 약속과 다르게 130억원의 TRS전액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해 펀드 환매 연기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현재 업계에서도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구두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TRS자금을 빼기로 합의했다. 당시 두 회사는 매달 10억원에서 20억원 정도의 규모로 TRS자금을 빼기로 했고 이에 따라 펀드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지난 21일 한국투자증권이 돌연 130억원 규모의 TRS 전액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했고 뒤이어 미래에셋대우가 80억원의 돈을 빼 펀드의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 등도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에게 계약 조기종료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당부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TRS자금 회수를 통보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CEO 및 고위임원들의 의사가 자금 회수 결정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8일 금융위원회는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환매 연기 상황이 발생한 것은 TRS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자금회수 요청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금감원도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6개 대형 증권사를 소집해 의사소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당부에 따라 추후 계약 조기해지나 TRS 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을 것을 밝히며 사실상 금융당국의 당부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향후 환매 중단 및 연기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 들 것으로 보이나 한국투자증권의 알펜루트에 대한 TRS자금 회수는 그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향후 펀드 환매 중단 조치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측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세 차례의 분할 상환 기회를 줬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환매 연기 사태가 한국투자증권의 급박한 상환 요구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꾸준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돌연 전액 요구 의사를 표명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중을 줄여가고 있었고 알펜루트 측이 월별 상환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유동성 관리 대상이었기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었고 향후 자금회수는 없을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갑자기 전액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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