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국제 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편 일시 중단에 나서고 있다.

영국, 핀란드, 싱가포르 등 국제 항공사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대폭 중단 또는 축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약 6,000명이 감염, 약 130명이 사망하는 등 그 심각성이 확산되고 있다.

◆6천명 이상 감염…불필요한 중국행 경고

폭스비즈니스, 애틀란타저널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제 항공사들의 중국행 항공편 중단사태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저가항공인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Lion Air)와 한국의 서울에어(Seoul Air)가 13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핀에어(Finnair), 홍콩 소재 캐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제트스타아시아(Jetstar Asia) 등 항공사들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여행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중국행 항공편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항공은 최근 영국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따른 불필요한 중국 여행에 경고한 후,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항공은 런던국제공항 히스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매일 운행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로의 여행에 대해 경고하면서, 영국항공은 해당 항공편을 모두 일시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중국과 해외에서 약 6,0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코로나 패닉이 확산되자, 중국과 해외 모두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대량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세이퍼시픽그룹은 중국과 홍콩 항공사들의 바이러스 통제 방침에 따라, 3월 말까지 기본보다 절반가량의 중국행 항공편을 줄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룹은 캐세이퍼시픽항공, 홍콩화물항공, 홍콩익스프레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 및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핀란드의 핀에어는 3월 말까지 주 3회 베이징 닥싱 공항행 항공편과 주 2회 난징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베이징 수도 공항과 중국 본토 다른 4개 목적지로의 항공편은 기존대로 운항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정리_류아연 기자
자료정리_류아연 기자

◆서울항공, 중국행 항공편 최초 중단…대한항공·아시아나도 조치 중

우리나라 일부 항공사도 중국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서울항공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장가계와 린이로 향하는 비행편을 중단하며 중국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한 한국 최초의 항공사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중국행 여객 수요 감소에 따라, 중국 본토행 항공편 일부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까지 중국 우한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주 4회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월부터 중국 계림, 창사, 하이커우로 향하는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은 2월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50편 이상의 비행 중단을 결정했다. 비행을 중단한 해당 항공편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마나도, 수라바야, 바탐, 발리의 덴파사, 중국의 15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포함됐다.

라이언항공은 이번 중국행 항공편 일지 중단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제트스타아시아는 중국행 수요 감소로 인해 3월 말까지 중국 허페이, 구이양, 쉬저우행 항공편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대만 에바항공(Eva Air)은 다음달 2일부터 2주간 중국 본토를 왕복하는 항공편의 일부 취소를 결정했다. 해당 항공사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기내에서 타월, 잡지, 테이블 깔개, 담요, 베개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서부와 국경이 닿아있는 카자흐스탄은 모든 비행, 기차, 버스 등의 통행을 중단하고,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일본항공은 현재까지는 중국행 항공편에 대한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며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당국과 협의하여 항공편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의 진원지인 우한과 16개의 다른 도시로의 접근을 차단하며,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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