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울상 짓는 유통업계에 김형종 신임 대표 내세운 현대백화점,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분석] 울상 짓는 유통업계에 김형종 신임 대표 내세운 현대백화점, 다시 웃을 수 있을까?
  • 이혜중 기자
  • 승인 2020.01.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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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_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02년 11월 현대그린푸드의 백화점 사업 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되었으며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기존의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자 현대백화점 사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에 한섬 사장을 역임했던 김형종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이동호 전 부회장과 박동운 전 사장의 관록으로 이끈 그간의 업적과 향후 김형종 사장이 그릴 현대백화점에 대한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의 경영진이 물러나고 김형종 신임 대표를 내세운 현대백화점, 실적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웃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 물러난 이동호 전 부회장의 흔적 현대백화점 면세점, 득인가 실인가?

2016년 매출액은 2015년에 비해 10.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5.6%, 순이익은 14.6%씩 올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비록 매출액이 제자리였으나 영업이익률 21.3%를 기록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4%, 4.9%씩 낮아져 수익성은 다소 하락하기 시작했다. 연결회사로 한무쇼핑, 현대쇼핑,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포함되어 있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만 놓고 보면 2016년부터 3년 동안 매출액은 제자리 수준이라는 점은 비슷하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하락하지 않았다. 즉 백화점 자체적인 사업에 대한 성과는 최소 현상 유지에는 성공했으나 기타 종속기업의 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2016년 이동호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면세점 사업에서의 적자 폭이 커진 것이 수익성 악화의 화근이 되었다.

현대백화점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면세점 사업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계획보다 2년 가량 늦춰진 2018년 11월에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매출도 내지 못한 채 2017년 100억원, 2018년 4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엑스 단지 시내 면세점을 오픈한 후 첫 사업 성과를 올린 2019년을 살펴보면 외형 성장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699억원, 2분기 1552억원, 3분기 25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신사업의 특성상 높은 초기 비용 탓에 1분기 241억원, 2분기 438억원, 3분기 612억원의 손실을 냈다.

결국 면세사업 부문에서의 적자 폭 심화로 2019년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실패했다. 2019년 1분기, 2분기, 3분기 매출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5.3%에서 최대 19%까지 늘어났으나 결국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약 20% 정도 줄어들었다. 2019년 백화점 사업부문 역시 수익성이 낮아졌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부진의 늪에 빠지며 전체 실적이 더욱 큰 폭으로 저조했다. 분명한 것은 여태까지 실적만 고려한다면 면세점 사업으로 인해 현대백화점이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판단하기 위해서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의 현황과 더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우선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3곳에서 독과점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이 세 곳이 무려 8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도 3사가 81.5%를 독과점하고 있어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와 같은 현상을 해결하고자 중소기업 등에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변화를 도모했으나 이미 고착화 되어버린 점유율 구조는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면세점 사업은 특허권 경쟁이 관건인 특징을 지닌 만큼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든 현대백화점이 내세운 2020년 매출액 1조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 8월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목적으로 200억원에 추가 출자하며 투자를 늘렸다. 그만큼 백화점 사업 하나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 방식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면세점 사업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낙찰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을 높이는데 좋지만 임대료가 매우 높아 수익성이 매우 떨어져 업계 1위인 롯데 역시 철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코엑스 단지를 중심으로 한 강남 지역과 지난해 11월 인수한 두산타워면세점 자리에 강북 지역 두 곳을 기점으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위한 초기 비용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반적인 영업이익 등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백화점 사업의 사업 부진을 면세점 사업이 보완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득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실적과 반비례하는 오너 연봉, 2018년 직원과 연봉 62.4배나 차이나

현대백화점그룹의 회장이자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 회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전체 지분의 17.09%를 소유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즉 오너일가로 현대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과 반비례 하는 오너 경영진 연봉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임직원 평균 연봉과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지선 회장의 2017년 경영 성과에 따른 연봉으로 36억원을 지급 받았다. 같은 기간 전문 경영인인 이동호 전 부회장과 박동윤 전 사장은 각각 15억원, 12억원의 고액 연봉을 챙겼다. 정 회장은 호황을 누린 2015년, 2016년에 비해 소폭 연봉이 줄었으나 두 전문경영인은 되려 매해 큰 폭으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2015년 호황에 대해 9억원의 연봉을 챙긴 이동호 전 부회장은 이듬해 12억원, 그 다음해 15억원으로 연봉이 2년새 1.6배나 뛰었다. 박동운 전 사장도 신규 선임되자 마자 10억원을, 그 다음해 1.3배 가량 오른 12억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그에 반해 일반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6천만원으로 제자리 걸음 중이다. 보수는 노동에 대한 금전적 대가를 의미하는데 임직원의 평균 연봉의 상승 속도에 비해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의 연봉 상승이 지나치게 빠른 편이다.

오너 CEO의 연봉과 일반 임직원 간의 연봉 괴리감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말로 지칭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위 표에 따르면 정 회장과 임직원 사이 3년 간 평균 연봉 차이는 대략 64배 정도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속한 대기업의 지배주주이자 CEO 간의 보수 차이는 평균 30배인 것에 비해 괴리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각 경영진 별 이사회에서 승인한 보수 총액 한도 내에서 지급된 것이며 임원보수지급규정에 명시된 내용을 토대로 지급된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임직원이 느낄 상대적 허탈감으로 인해 업무 관심도가 떨어져 중장기적으로 성과 부진의 정성적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면세점 사업 도전으로 인해 회사 사정도 녹록치 않은데 오너 CEO와 임직원 간의 임금 괴리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국내 재벌기업인 현대백화점은 오너리스크와 관련된 각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창설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임원과 임직원 연봉 간 높은 괴리감 등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일하기 좋은 회사’ 이미지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 없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면세점 사업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실적에 다시 웃음꽃이 피울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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