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30일로 폐장됐다. 올 한해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오르내리다가 결국 1961.31로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올 한해 가장 뜨거운 이슈를 남겼던 곳은 건설업계다.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황세를 보이면서 건설시장 특히 분양시장에 큰 이슈가 많았다.

수십대 1을 넘어 수백 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의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의 일반분양 그리고 부산의 대연7구역 재개발사업의 일반분양 등에서 과거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곳을 분양한 건설업체는 어떤가. 뉴스워커가 도급순위 10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를 대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6개 건설업체(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를 대상으로 주가를 조사한 결과 과열양상을 보였던 부동산시장과 달리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6개 업체는 공통되게 지난 4, 5월에 올해 최고가 행진을 하다가 이후 점차 하락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30일 장 폐쇄 당일 6개 업체의 모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날대비 1.41%가 하락했으며, 그리고 현대건설(-1.89%), 대우건설(-0.88%), GS건설(-1.25%), 대림산업(-0.03%), 현대산업개발(-3.48%) 등 모든 도급순위 10위권 내 상장 건설사가 하락장으로 올 한해를 마감했다.

이중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인 곳은 현대산업개발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것이 부동산시장 악재와 큰 연관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따라서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는 시장 호황과 맞물려 주가가 상승기조로 흐르지만 시장이 어려울 땐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주식시장은 6개월을 앞서서 반영된다는 말이 있듯 지난 4, 5월 최고점을 보였던 상장건설사의 주식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장세를 보이고 있다.

 

▲ 삼성물산 2015년 주식흐름 그래프(출처=다음 금융)

삼성물산(대표, 최치훈)의 경우 지난 5월 8일이 올해 최고가로 한 주당 16만5500원이었지만 그 후 계속된 하락장세에 현재는 12만7000원을 한해를 마무리 했다. 최고가 대비 주식 한 주당 3만8500원이 손해로 발생한 셈이다.

 

▲ 현대건설 2015년 주식흐름 그래프(출처=다음 금융)

도급순위 2위인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지난 4월 22일 5만9400원으로 올 한해 최고점을 일치감치 찍었다. 이후 다른 상장건설사와 동일하게 하락장세로 전화됐으며 지난 30일 장 폐쇄 기준 2만8550원으로 올 한해 주식시장이 끝났다. 현대건설은 최고가 기준으로 3만850원이 하락했다.

대우건설(도급순위 3위, 대표 박영식) 또한 올해 최고가는 지난 4월 15일로 한 때 9330원까지 주가가 오른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줄곧 빠지는 현상을 보였고, 올해 장 마감 때는 5600원으로 끝났다. 최고가 대비 3730원이 떨어진 것이다.

 

▲ GS건설 2015년 주식흐름 그래프(출처=다음 금융)

도급순위 5위의 GS건설(대표, 임병용)의 경우 지난 4월 17일 2만6819원의 주가를 보였지만 그 후 줄 곧 하락하여 올해 장 마감 기준 1만9050원을 나타냈다. 최고가 대비 한 주당 7769원이 빠진 셈이다.

 

▲ 대림산업 2015년 주식흐름 그래프(출처=다음 금융)

대림산업(대표, 김동수)의 경우도 지난 4월(24일 8만5400원)이 최고가였으며 그 이후 7월에 한 차례 최고가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현재는 6만7100원으로 최고가 대비 1만8300원이 내렸다.

 

▲ 현대산업개발 2015년 주식흐름 그래프(출처=다음 금융)

도급순위 10위에 있는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은 타 상장건설사와 달리 올 7월이 최고의 주식시세를 보였다. 7월 10일 현대산업개발은 최대 7만9500원을 찍었지만 이 후 급격한 하락장으로 결국 반 토막 수준인 3만8800원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최고가 대비 4만700원이 하락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2016년인 내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A건설업체 임원은 “주택공급물량은 건설사 스스로의 자정 노력으로 조절하면 된다”면서도 “정부정책이 부동산활성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으면 업계의 찬바람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한 B건설업체 본부장은 “지금의 미분양 물량은 교통이나 편의 교육여건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몰려 있는 반면, 이 외 우수지역에는 미분양 물량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며 “하지만 내년 분양 예정물량은 이런 입지조건이 우수한 재건축 재개발물량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 흐름이 우량건설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의 말은 정부가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신규택지공급을 중단한 상태여서 내년 신규물량 공급은 한정돼 있다는 것으로 이외에 주택공급 가능 사업은 재건축 등 주택재정비사업이다는 것이다.

주택재정비사업은 편의시설이나 교통 교육편의 등의 문제가 이미 해결된 곳이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건설업체는 꾸준한 수익창출과 아울러 주식흐름의 양호성을 띄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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