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수입산이 37% 가량 저렴

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밤, 호두 등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국산은 99,900원, 수입산은 62,400원으로 수입산이 국산보다 평균 약 37%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오르내림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국산이 99,000원, 수입산이 59,500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오곡밥의 주요 재료인 곡식류는 가격이 내렸으나, 부럼의 주요 품목인 견과류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곡식류 가격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지난해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았고, 그로 인한 재고 물량이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또, 견과류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잣으로 조사됐는데, 잣은 지난해 여름 이상고온 현상에 이어 가을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생육 여건이 좋지 않아 현재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정월 대보름에도 아몬드,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은 수입 견과류로 인해 땅콩, 잣, 호두 등 국산 대표 견과류가 외면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월 대보름에는 예로부터 절식으로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등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고, 쥐불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달맞이 등의 놀이와 행사로 한 해의 풍년을 빌었다. 인구가 도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에는 이런 전통 놀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오곡밥 먹기’와 부스럼 예방과 치아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는 매년 빠지지 않고 남아있는 행사다. 대부분 높은 칼로리를 자랑하는 다른 견과류에 비해 밤은 100g당 167㎉로 열량이 낮고, 비타민C의 함유량이 풍부해서 생밤 10개면 비타민C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잣은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는 데 탁월한 견과류로 잣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혈압을 낮추고 스태미나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지방이 약 65%를 차지하는 호두는 그중 90%가 단백질과 소화흡수가 잘 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우리 몸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은행에는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혈전을 없애주는 등 혈액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땅콩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많아 스태미나 식품으로 불리며, 콩류 중에서 당질이 가장 적게 들어있어 당질 제한을 할 때 유용하고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심장병 예방에 좋은 성분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파라쿠마르산도 풍부하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