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프로듀스’ 조작 사건의 돌파구로 음악전문 채널 엠넷의 슬로건 ‘위아 케이팝’(WE ARE )과 브랜드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 측의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5일 관련 업계는 CJ ENM이 음악 채널 ‘엠넷’의 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내부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새로운 슬로건과 작업물을 발표할 것도 예고했다.
투표 조작 사건 이후 국내 및 K팝 팬들은 엠넷이 ‘We are K-POP’을 논할 자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J ENM 의 Mnet 음악방송은 개국 25주년을 맞이하며, ‘백 투 더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을 강조하며, 특별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를 론칭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년의 포부를 담겠다는 의미다.

업계는 이와 같은 엠넷의 노력이 실망한 여론을 회심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직후,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회의적이다.

‘WE ARE JOO-JAK’ 이라며, 슬로건을 풍자하는가 하면, “내부 윗선의 물갈이를 해야한다.”
전 시즌 문자 투표에 참여했던 한 K-pop 팬은 “전 시즌의 유료 문자 환불은 어떻게 해 줄것인지” 묻기도 했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나 근본적 문제해결 의지 없이 브랜드 혁신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슬로건을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결국 CJ 엠넷 몸짓 불리기에 일환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한 누리꾼은, 조작 사건이 아니었으면 더 잘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빼앗긴 인생과,
심지어 조작으로 떨어진지도 몰라 목소리를 못내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CJ ENM은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 시리즈 조작 사태에 논란 발생 5개월만에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하고 ▲ 해당 프로그램 수익금 300억원 음악산업 활성화 성장을 위한 기금 및 펀드 조성 환원 ▲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 운영 ▲순위 조작에 의한 피해 연습생에 책임 금전등 보상등을 약속했다.

따라서, 브랜드 개편 작업으로 시작된 회사 차원의 후속 조치가 당초 약속했던 실질적 피해 보상에 대한 의지가 어떤 방향으로 약속을 이행하게 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며 여론의 시선은 그 향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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